지난해 '토르 : 천둥의 신'으로 처음 얼굴을 알린 크리스 헴스워스가 눈 깜짝할 사이에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매력남'으로 우뚝 섰다. 최근 연이어 개봉된 '어벤져스'와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을 통해서다. 191㎝의 장신과 근육질 몸매를 앞세워 멜 깁슨과 러셀 크로, 휴 잭맨의 뒤를 잇는 호주 출신 터프가이로 자리매김한 그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글래디에이터'에 버금가는 대서사극이면서도 시나리오가 아주 훌륭했다"며 '스노우 화이트…'의 출연 계기를 밝혔다.
- 헌츠맨이란 캐릭터는 원작 '백설공주'에 없다.
극중 헌츠맨은 아내를 잃은 뒤 술에 절어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블퀸(샤를리즈 테론)의 지시를 받고 어둠의 숲으로 도망친 스노우 화이트(크리스틴 스튜어트)를 잡으려 한다. '백설공주'가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줄거리의 특성상 새롭게 추가될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 마초적인 캐릭터로 연달아 출연중이다.
겉으론 마초적이다. 그러나 다중적인 속모습에 끌렸다. 단지 좋고 나쁘고의 흑백 논리를 떠나 헌츠맨도 그렇지만, 이블퀸 역시 스노우 화이트와 충돌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동기가 있다. 헌츠맨은 영혼을 잃고 방황하지만 스노우 화이트의 선한 모습을 보고 뭔가를 깨닫는다. 아름다운 선으로 되돌아간다고나 할까.
- 관객에게 '스노우 화이트…'를 꼭 봐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면?
우선 스케일이 상당하다. 말을 탄 150명이 태풍을 뚫고 여왕의 성으로 돌격하는 장면이 있는데 배우들은 그 한 장면을 위해 웨일즈로 날아가야만 했다. 거대한 세트도 볼 거리다. 제작진은 성과 교외, 그리고 마을을 각각 2세트씩 만들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글래디에이터'처럼 말이다!
연출자인 루퍼트 샌더스 감독의 연출력도 흥미로울 것이다. 캐릭터 각자의 특징을 내용에 녹여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 함께 연기한 동료들을 평해달라.
샤를리즈 테론이 아니었다면 이블퀸이란 캐릭터는 빛을 잃었을 것이다. 테론을 통해 굉장히 풍성하게 표현됐다. 그는 정말 최고이며 멋진 배우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나이는 어리지만 아주 괜찮은 친구다. 그들과 다시 호흡을 맞추길 간절히 소망한다.
- 다음달 28일에는 또 다른 출연작인 공포 스릴러 '케빈 인 더 우즈'가 개봉된다. 스케줄 관리 비법이 궁금하다.
내일을 미리 생각하지 않고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면 된다.(웃음) '어벤져스' 홍보가 끝나자마자 바로 '스노우 화이트…' 홍보에 돌입해 솔직히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로가 극심하다. 그러나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항상 감사해하며 최선을 다하려 한다. 또 얼마전 아내가 딸을 낳았는데, 갓 태어난 딸이 내겐 피로 회복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