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지민(30)은 "아직도 드라마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작품이 끝났어도 여전히 먹먹한 가슴으로 집에만 있다"며 미소지었다. SBS 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이하 옥세자)'에서 3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순애보를 보여준 그를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옥세자'를 마치며
조신한 부용보다는 발랄한 박하가 나와 더 비슷하다. 박하를 연기하면서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 하지만 더 애틋한 것은 부용이다. 박하는 이각과 데이트라도 해봤는데 부용은 자신을 희생하면서 그를 지키기만 했다. 사극을 여러번 하다보니 조선시대에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어제 MBC드라마 '이산'의 재방송을 봤는데 "송연이는 어디 있느냐"는 이산의 질문에 "부용각에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더라. 정말 전생에 뭔가 있나보다.
◆ 박유천과의 호흡은
처음 박유천을 만났을 땐 '아이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촬영하는 내내 "나 때문에 NG가 나면 안된다"며 대본연습에 몰두하는 걸 보고 선입견을 가진 것이 미안해졌다. 그는 계산하지 않고 상대방의 말을 듣는 연기를 한다. 나에게는 아직도 어려운 그 일을 유천이 잘 해줘서 호흡이 잘 맞았다. 열애설? 걱정 안해도 된다. 내가 유천의 볼을 쓰다듬는 사진이 기사화 됐던데 격려의 의미였지 다른 뜻은 없다. 유천은 아마 "누나가 언제 만졌지?"라며 기억도 못할거다. 하하하.
◆수목드라마 대결이 다시 시작됐는데
'옥세자'를 촬영하면서 힘든 시기에 소지섭이 문자로 많이 격려해줬다. 그래서 그가 주연을 맡은 SBS 드라마 '유령'을 보기로 약속했다. 카인과 아벨에서 인연을 맺었던 김형식 PD와 제작진도 그대로 투입됐으니 의리를 지키면서 모니터링 하겠다.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