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도쿄 기타노마루에 위치한 일본 '공연의 성지' 부도칸의 천장에 쿨레이가 밝혀졌다. 모든 좌석에 관객이 들어찼음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신호로, 여섯 번의 쿨레이를 경험한 여섯 짐승남들은 벅찬 감정에 눈시울을 붉혔다.
◆ 무대 순식간에 함성으로 뒤덮여
2PM이 지난달 24~25일, 28~31일 총 6회에 걸쳐 단독 콘서트 '부도칸 6뷰티풀 데이즈'를 치렀다. 화려한 댄스로 무대를 연 이들은 '기다리다 지친다' '니가 밉다' '핫' 등을 연이어 부르며 공연장을 순식간에 1만여 관객의 함성으로 뒤덮었다.
일본 데뷔 싱글 '테이크 오프'를 부르자 모든 관객이 노래를 따라 부르며 '비행기 댄스'를 함께 추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두 번째 싱글 '아임 유어 맨'의 무대에서는 특유의 남성미를 부각시킨 '넥타이 댄스'로 더욱 뜨거운 함성을 끌어냈다.
다음달 6일 발표할 새 싱글 '뷰티풀'도 미리 선사했다. 장미 꽃잎이 흩날리는 무대에서 펼치는 감성적인 춤과 음악으로 새로운 활동에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6일 동안 진행된 이번 공연은 매일 한 명의 멤버가 꾸미는 스페셜 무대로 화제를 모았다. 24일 찬성은 스토리가 있는 뮤지컬을 보는 듯한 컨템포러리 댄스를 선보였고, 25일 택연은 원더걸스의 예은이 피처링한 곡을 비롯한 2곡의 자작곡을 불렀다.
28일 우영은 나카시마 미카의 '오리온'을 일본어로 소화했고, 29일 닉쿤은 브루노 마스의 '저스트 더 웨이 유 아'를 피아노 연주와 함께 선사했다. 관객들은 닉쿤의 빼어난 연주실력과 미성에 탄성을 쏟아냈다. 30일 준수는 올해 초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생각하며 만든 자작곡을 불러 자신은 물론 모든 멤버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31일 공연에서는 준호가 나서 밴드와 어우러진 자작곡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 6회 공연 모두 매진 'K-팝 새 역사'
6회 공연을 모두 관람했다는 사이토 리이나(21)씨는 "한국 TV 버라이어티를 보고 2PM을 알게 됐다. 솔직하고 친근한 매력을 좋아한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여섯 멤버 각각의 개성을 분명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시모다 아사미(42)씨는 "일본 아이돌 그룹에서는 볼 수 없는 남성적인 카리스마에 끌렸는데, 이번 공연에서 섬세하고 감성적인 매력도 발견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2PM은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6일간 부도칸을 매진시키며 K-팝의 새 역사를 썼다. 2010년 12월 데뷔 쇼케이스에서 2만5000명을 불러모았고, 지난해 5월 제프투어를 모두 매진시켰다. 12월에는 아레나 투어로 1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 부도칸 공연을 1분 만에 매진시킨 이들은 열기에 힘입어 5~6일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2회 추가 공연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