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1호기를 둘러싼 환경단체와 한국수력원자력간의 대립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한수원은 4~11일 고리원전 1호기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문가로부터 안전점검을 받는다고 3일 밝혔다.

한수원은 최근 원전사고 모의실험 결과를 발표한 환경단체들과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지역 주민과 지자체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국제 수준의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검증받기 위해 점검을 받겠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IAEA는 안전점검을 총괄하는 미로슬라브 리파르 원자력시설안전국 과장을 단장으로 선임, 점검자 선발 시 분야별 전문성을 고려해 7개국 8명의 국제원자력 안전전문가들로 점검단을 구성한 상태다.

점검단은 특히 2월 전원공급 중단 사고 및 은폐 사건의 고리1호기에 대해 비상디젤발전기와 전력계통의 안전성과 원자로 압력용기의 건전성, 노후화 정도 등 설비상태 관리,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안전성 강화조치의 적절성과 이행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점검단은 서류검토 단계에서부터 점검결과까지 모든 과정을 공개하고, 언론과 지역주민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점검 결과를 11일 발표할 계획이다.

반면 환경단체 및 지역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부산 기장군, 울산 울주군, 각 군의회 등은 "이번 점검은 노후 원전인 고리1호기를 계속 운전하려는 절차상의 요식행위"라며 "근본적으로 고리1호기를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 양이원영 국장은 "노후된 고리1호기는 사고 위험이 높아 폐쇄 외에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