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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리포트] 여고생 미화원의 기적



미국의 고등학교들은 지난 7일 오후 일제히 졸업식을 치렀다. 졸업생들은 자신의 이름이 불리면 한명씩 연단에 올라가 교장으로부터 졸업장을 직접 받는다. 이때 명문대 입학에 성공했거나, 친구들로부터 인기가 많은 학생의 순서가 되면 큰 환호성과 박수가 동시에 터져나온다.

올해 미국에서 가장 큰 박수는 아마도 노스 캐롤라이나 주 론데일에 있는 번스고등학교에서 울려퍼졌을 것 같다. 부모에 버림받고, 집도 없이 학교 청소부로 일하면서도 올해 하버드에 입학한 돈 로긴스가 연단에 섰기 때문이다. 로긴스의 감동 스토리는 CNN을 통해 전국에 알려졌고 큰 반향을 일으켰다. 처음 그녀를 다룬 기사 제목은 'From homless to Havard (노숙자에서 하버드생이 되기까지)' 였다.

로긴스는 약물중독자인 어머니와 의붓 아버지 아래에서 자랐다. 물도, 전기도 끊긴 집에서 살다보니 제대로 씻지도 못했고, 친구들로부턴 "냄새난다"는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부모들이 자녀들을 버리고 집을 나갔고, 로긴스는 살던 집에서 마저 쫓겨났다.

사정을 딱하게 여긴 학교측은 로긴스에게 학교 청소부 일을 맡겨 학업과 생계를 이어갈 수 있게 했다. 로긴스는 오전 5시에 일어나 두시간씩 학교 청소를 하고 수업을 마친 뒤에도 다시 화장실 등을 청소를 해야했다. 샤워와 빨래는 학교에서 해결했고, 잠은 동료 청소부 아줌마 집 등에서 잤다.

그런 역경 속에서도 로긴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학업에 열중했다. 학교 졸업성적은 4.0 만점에 3.9를 맞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SAT)에서도 2110점(2400점 만점)의 점수를 얻었다. 로긴스의 입학원서를 검토한 하버드대는 학비와 생활비도 함께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합격 통지서를 보냈다.

졸업식장에서 로긴스는 "힘든 일들을 끝내 이겨냈고, 이제 내 목표를 이룰 수 있어서 기쁘다"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미 전역에서는 그녀를 돕기 위한 성금도 답지했다. 하지만 로긴스는 다시 학교에서 빗자루를 손에 쥘 예정이다. 대학 교재비 등을 직접 마련하기 위해서다. 자신에게 보내진 성금으로는 불우학생을 도울 자선기금을 만들었다.

"저보다 더 어려운 처지의 학생들이 많아요. 교육만이 가난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속 깊은 로긴스의 말에 미국은 다시 한번 감동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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