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일반

넥슨, 엔씨 빅딜…김택진에 거는 기대

[뉴스룸에서]

8일 국내 1위 게임사 넥슨이 2위 격인 엔씨소프트의 주인이 됐다. 엔씨 창업주인 김택진(45) 대표로부터 주식 321만여주를 주당 25만원에 취득하면서 지분 14.7%를 확보, 김 대표(9.99%)를 제치고 최대주주가 된 것이다.

1위가 아닌 경쟁사들이 서로 합쳐 몸집을 키우는 경우는 잦아도 1·2위가 곧바로 사실상 한 회사가 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넥슨과 엔씨가 "외국 게임사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를 했다"고 밝히고 있어 이번 빅 딜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지분 투자 없이도 얼마든지 공동 투자나 마케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양사가 빅 딜을 단행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혹자는 김 대표가 제 3의 길을 간다고 하고 누군가는 국내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김 대표(또는 엔씨)가 넥슨에 힘을 몰아주는 것이라고도 한다.

김 대표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면 해답에 근접할 수 있지 않을까. 아래아 한글과 한메 타자 개발의 주역이었던 청년 김택진은 1997년 엔씨소프트를 창업했다. 엔씨는 'Next Cinema'의 약자로 게임이 영화를 잇는 궁극적인 놀이문화가 될 것이란 김 대표의 선견지명을 담았다.

김 대표의 예상은 현실이 됐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로 대박을 기록했고 '아이온'으로 정점을 찍었다. 김 대표는 연일 자수성가 조 단위 거부 CEO로 신문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시장은 냉정했다. 차기작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제작 기간이 길어지면서 주가는 떨어졌고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와 같은 외산 게임의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서는 지경에 이르렀다. 게다가 정부와 시민단체는 게임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유해한 컨텐츠라며 플레이를 강제로 막는 '셧다운제'를 도입했다.

15년 이상 한국 간판 게임 기업의 대표로 게임을 만들어 온 그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96년 "새로움에 대한 부담과 이에 따른 창작의 고통 그리고 화려할 때 미련없이 떠난다"고 말하며 은퇴를 선언한 '문화 대통령' 서태지를 떠올리지 않았을까.

현재까지도 김 대표는 여전히 엔씨 대표다. 하지만 우리는 최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난 오너가 대표직에서도 사라지는 경우를 빈번하게 목격했다. 김 대표 역시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게임 대통령'이다. 서태지가 이후 화려하게 복귀했듯 김 대표도 멋지게 '컴백홈'해서 다시 한번 명가를 재건하기를 기대해본다. /박성훈(경제산업팀 차장)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