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페루에서 한국인 8명 등 승객 14명을 태운 채 실종됐던 헬리콥터가 9일 참혹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탑승객 전원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일부 생존자가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는 여전한 상태다.

페루 경찰과 군 당국은 이날 실종 헬기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지역을 공중 수색하다 마마로산 산 해발 4950ｍ 지점에서 사고 헬기 잔해를 찾아냈다. 경찰관 등으로 구성된 육로 구조대도 헬기 잔해가 있는 곳을 파악한 뒤 현장에서 탑승객의 시신 일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당국이 사고 헬기 탑승객 전원의 시신을 육안으로 확인한 것은 아니어서 일부 생존자가 있을 수도 있다는 기대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사고 헬기에는 삼성물산(3명)과 수자원공사(1명), 한국종합기술(2명), 서영엔지니어링(2명) 등 한국인 직원 8명을 비롯, 헬기 조종사 등 14명이 탑승했다. 이들은 6일 오후 마수코 인근 강에서 수력발전소 건설후보지를 시찰한 뒤 헬기를 타고 쿠스코로 돌아오다 연락이 두절됐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피피 스마나 쿠스코 공항안전청장은 사고 헬기가 악천후로 방향을 잃고 산과 충돌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고 대사관 관계자가 전했다. 하지만 사고 헬기가 제작된 지 무려 37년이나 지난 구형이라는 점도 사고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이국명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