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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드라마 '적도의 남자'의 이준혁 "악마 이장일 싫다. 딱 두 장면 빼고"



올 여름 가장 떠나보내기 싫은 배우는 단연 이준혁(28)이다. 지난달 하순 막내린 KBS2 '적도의 남자'를 통해 안방극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른 그를 만나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눴다.

근황

인터뷰와 팬 사인회 등 일정이 바빠 드라마 끝난 후에도 쉬질 못했다. 부모님은 무사히 끝내서 다행이라며 대견해 하신다.

친구들은 작품 얘기보다는 "바쁜 일 끝났으니 이제 놀러가자"며 시크하게 반응한다. 함께 연기했던 (엄)태웅 형은 몇 달을 붙어있었는데 다시 보려니까 지겨워 안 만난다. 하하하. 아직까진 따로 연락하지 않았다.

누구는 벌써부터 연말 방송대상 수상 가능성을 귀띔하지만, 욕심은 없다. 방영 시기도 이르고, 애초에 상은 관계자의 노고에 대한 치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받으면 좋겠지만 시청자의 뜨거운 반응이 상이나 다름없다.

이장일

시놉시스를 처음 봤을 때 너무 나쁜 X이라 연기하기 싫었는데, 두 장면이 마음에 들어 선택했다. 하나는 선우(엄태웅)에게 공부를 가르쳐 줄 테니 뒤를 봐 달라고 하는 장면이고, 다른 하나는 수미(임정은)가 박수무당의 딸인 것을 알고 마음을 접는 장면이다. 자신의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질주하는 모습에서 대리 만족을 느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살인은 정당화될 수 없다. 선우는 대인배라 장일이를 용서할 수 있었지만 나는 아니다. 캐릭터와 가장 가깝게 지냈던 그를 동정하는 건 꼴불견 아닐까. 열린 결말에도 만족한다. 장일은 욕망의 집약체같은 캐릭터고 욕망이란 결국 허무한 것이기 때문이다.

발연기

태웅 형의 '동공 연기' 못지않게 화제가 됐지만, 말 그대로 '화제가 될 만한 포인트'였을 뿐이다. 발로 앵글을 가져간 감독님의 의도가 좋았다. 극의 흐름이 이상했다면 거기서 어떤 연기를 했어도 좋은 평을 얻을 수 없었을 거다.

내게 연기는 '마술'이다. 감동을 주기 위해서라면 어떤 트릭도 쓸 수 있다. 진심으로 캐릭터에 빠져서 연기하는 것도 좋지만, 기술적으로 흘리는 눈물이나 기계적인 손짓도 얼마든지 쓴다. 내 연기의 가장 큰 원동력은 자기만족이 아닌 시청자의 즐거움이다.

이준혁

이전 작품에서는 내가 아닌 캐릭터로 많이 알려졌다. '수상한 삼형제'처럼 대본만으로 이미 완성된 캐릭터의 경우, 이준혁이 보이길 바랐다면 욕심이었을 것이다.

반면 '적도의 남자'에서는 내가 놀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 아역의 패션과 헤어스타일을 가져간다든지 장일에게 뱀파이어 이미지를 주려 했던 내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이준혁의 재발견'이라는 말은 그래서 듣는 것 같다.

여성팬이 많아졌다는데 잘 모르겠다. 장일이를 보고 이준혁을 상상하는 분들이 늘어났다는 것 쯤으로 받아들인다. 배우가 드릴 수 있는 즐거움이 많아졌다는데 만족한다.

향후 계획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기대하시지만 소질이 없다. MBC '우리들의 일밤 - 바람에 실려'는 미숙한 내가 노래를 배우는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기에 가능했다. 예능에 출연하시는 분들은 정말 프로페셔널이다.

올해 안에 군대에 간다. 여건상 작품을 더 하기는 어렵고 휴식을 가질 예정이다. 잊지 말아달라는 말은 못하겠다.

그동안 내 연기에 귀기울여주고, 반응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적도의 남자'에 출연하며 신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들면 여유 있고 편한 마음으로 내가 하는 일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여자친구? 이제 군대에 가야 하는데 연애는 좀 잔인하다. 잘 먹는 여자가 이상형이다. 잘 먹는다는 건 다양함을 너그럽게 포용한다는 의미다.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같이 볼 수 있는 여자라면 좋겠다. 물론 외모도 중요하다. 하하하. 사진 /서보형(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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