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수준별로 치러지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물수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사교육이나 과도한 준비 없이도 학교 수업에 충실했다면 풀 수 있도록 쉽게 출제할 것이라 공표했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고교 2학년이 내년에 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1월7일에 시행하고 성적은 11월27일 통지한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2014학년도 수능의 가장 큰 변화는 국어와 수학, 영어에서 현행 수능보다 쉬운 수준인 A형, 현행 수능 수준인 B형 등 수준별 시험을 도입해 수험생이 선택하도록 한 것이다.
국·수·영 B형은 최대 2과목까지 응시가 가능하지만 국어B와 수학B를 동시에 선택하는 것은 제한된다.
아울러 국어, 영어의 문항 수는 현재의 50개에서 45개로 5개씩 줄어든다. 국어 듣기평가(5문항)는 없어지고 지필평가로 대체된다. 영어의 경우 45문항 중 22문항이 듣기·말하기 평가로 출제돼 영어시험에서 듣기평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지게 됐다.
이와함께 국어, 수학, 영어, 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으로 수리와 외국어영역을 각각 수학과 영어영역으로 명칭을 바꿨다.
탐구영역의 최대 선택과목 수는 사탐과 과탐은 현행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직탐은 3과목에서 1과목으로 축소했다. 제2외국어에 베트남어를 추가해 다문화 가정 자녀를 배려했다.
수험생이 받는 성적표에는 영역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기재된다.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소수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정수로 표기되고 등급은 9등급으로 구분된다.
성적통지표는 같은해 11월27일 시·도교육청 또는 출신 고등학교를 통해 응시생에게 교부될 예정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2014학년도 수능시험은 과도한 시험 준비 부담이 없는 수능, 별도 사교육 없이 학교 수업을 통해 준비할 수 있는 수능, 교육과정 중심의 출제로 고교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수능으로 추진될 계획"이라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행계획을 내년 3월 중에, 시행세부계획을 같은해 7월 중에 공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