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가 달라졌어요' 힘든 병영생활과 권위적인 조직으로 인식되어 온 군대가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국방부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공동으로 2006년부터 신세대 군 장병들의 활기찬 군생활을 위해 '체험형 문화예술교육'을 열고 있다. 2006년 11개 부대 250여 명의 장병으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매년 희망 부대가 늘어나 7년째인 올해 140개 부대 3000여 명의 장병이 참여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장병 취향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
체험형 문화예술교육은 지난 4월부터 전문 예술 강사가 주 1회 군부대로 방문 교육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교육에 대한 장병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방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도 이들의 선호를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
우선 사물놀이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전통 국악과 민속무용은 물론 힙합, 셔플 댄스 등 젊은 장병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갖춰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 밖에 최근 인기를 끄는 UCC제작과 사진 등의 영상 분야도 편성했다. 특히 영상물 관련 문화예술활동은 군 장병들이 직접 군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영상과 사진으로 털어 놓게 돼 동료와 선·후임 사이 소통의 수단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장병들의 재능기부를 통한 대중과 소통
문화예술활동은 군의 대국민 소통 방법도 변화시켰다. 정책을 단순히 설명하는 기존 홍보 방식 대신 사진전 등을 통해 군의 딱딱한 이미지를 부드럽게 하는 효과를 낳은 것이다.
지난 4월 26일부터 나흘간 코엑스에서 열린 '격오지 장병들의 사진이야기-구름 위의 섬, 그 섬에 서다' 기획 사진전은 군대 문화예술활동의 정점을 찍는 일이었다.
해발 1293m에 위치한 강원도 육군 12사단 향로봉 중대와 경기 북부 화악산에 있는 1346m 고지 공군 제8979부대 장병들이 참여한 이 사진전은 부대원들이 직접 찍은 생활모습과 자연환경을 담은 총 70여 점의 사진으로 꾸며졌다.
사진작가 파야와 정원석, 개그맨 정종철 등이 강사로 참여해 카메라 사용법을 지도했으며 장병들은 일정기간 카메라를 소지하고 군생활을 기록했다.
이 사진전은 이용걸 국방부 차관을 비롯한 2만 명 이상의 일반인이 관람하며 큰 반응을 얻었다. 베일에 싸여 있던 군 생활이 장병들에 의해 처음으로 작품화되었다는 점, 장병들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측면에서 특별했다.
국방부는 앞으로 장병들의 자긍심과 만족도를 높이는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나서고, 동아리 활동을 지원해 부대원간 교류의 장을 넓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올해 7년째를 맞는 체험형 문화예술교육은 병사들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공동체의식과 사기진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프로그램을 일회성, 전시성 정책이 아닌 동아리 또는 공연 단체 등으로 확대·발전시켜 병영 문화 선진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장윤희기자 uniq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