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동안 편의점·통신기기소매점·자전거소매점은 대폭 늘어난 반면 문구점·중국음식점·동네슈퍼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때 사양 업종으로 여겨졌던 당구장이 다시 증가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이는 경기도가 2010년 경기도 사업체 조사결과를 토대로 지난 10년간 늘어난 업종의 사업체와 줄어든 업종의 사업체를 분석해 20일 발표한 결과다.
발표에 따르면 2000년 530곳이던 24시간 운영 편의점은 10년 뒤인 2010년 4165개로 무려 8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이동통신기술 발달과 이동통신 기기 이용자 증가로 통신기기소매점도 이 기간 1567곳에서 4844곳으로 3배로 늘었다.
◆시력 저하.패션 아이템 힘입어 안경점도 70% 급증
안경이 패션아이템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젊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시력이 떨어지면서 안경점 또한 70.5% 증가했다. 나홀로 가구와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세탁업소도 22.2% 늘었다.
특히 감소추세에 놓여있던 당구장과 커피점의 증가가 눈에 띄었다. PC방·노래방 등에 밀려 쇠락의 길을 걷던 당구장은 최근 건전한 스포츠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27.5%나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동네슈퍼는 편의점 증가의 여파로 1만8146곳에서 1만4678곳으로 19.1% 감소했고, 문구점도 각급학교의 학습준비물 제공 및 학생·학교수 감소영향으로 4687곳에서 3534곳으로 24.6% 줄었다. 또 피자와 햄버거 등의 인기가 증가하면서 중국음식점 역시 4468곳에서 3838곳으로 1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담당했던 경기도 관계자는 "개인 사업체의 경우 유행에 민감해 인기 업종이 한번 생기면 동일한 업체가 급격히 늘어났다 사라지곤 한다"며 "소자본 개인 창업자들은 이런 흐름에 따른 피해가 없도록 면밀한 사전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