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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박병성 뮤지컬 리뷰] '오즈의 마법사' 유쾌하게 비튼 '위키드'



뮤지컬의 본질을 흔히 판타지라고 한다. 현실과 다른 세계로의 여행을 통해 잠시 일상의 시름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한다.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속편이라 할 수 있는 '위키드'는 판타지로의 여행에서 현실 속 두터운 편견의 실체를 확인한다.

나쁜 녹색 마녀 엘파바는 의협심이 넘치는 인물로, 착한 마녀 글린다는 공주병 환자로 각각 그려진다. 쉬즈 대학의 룸메이트였던 둘은 처음에는 너무 다른 상대를 싫어하다가 서로를 알아가면서 친구가 된다.

원작의 내용을 비틀어 놓았을 뿐 아니라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 등의 탄생 비화를 들려준다.

동화 같은 오즈의 나라를 완성하는 것은 화려한 무대와 의상이다. 거대한 타임 드래곤은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꿈틀거리고, 마치 패션쇼를 방불케하는 오즈 시민들의 의상은 마치 동화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인기 뮤지컬 '가스펠'의 작곡가 스티븐 슈왈츠가 작곡한 음악은 드라마를 유쾌하게 전달하면서도 흥겹다. 글린다가 엘파바에게 인기 비법을 전수하는 '파퓰러'는 공주병 말기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글린다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

또 1막 마지막 엘파바가 부르는 '디파잉 그래비티'는 엘파바가 빗자루를 타고 나는 물리적인 상태와 어울리면서도, 편견으로 둘러싼 현실을 극복하고 싶은 심정을 담았다.

녹색 피부 탓에 따돌림을 당하지만, 알고 보면 정의감 넘치는 소녀인 엘파바를 앞세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과 악을 구분하는 근거가 얼마나 허술한가를 보여준다.

이같은 메시지는 음악적 구조를 통해 전달된다. '왓 이즈 디스 필링'은 두 주인공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을 때와 친구가 됐을 때 상반된 상황에서 똑같이 울려퍼진다. 상대적으로 규정하는 가치가 결국은 하나일 수 있다는 것을 음악적 구조로 보여준 것이다. 다음달 3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박병성 '더 뮤지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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