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연기자 박세영(24)의 기세가 무섭다. 데뷔 5개월 만에 '내일이 오면'부터 '신의'까지 굵직한 드라마 4편에 연달아 캐스팅되고, 금융·자동차·관광·외식·의류 CF를 섭렵중이다. "아직은 더 달려야 할 때"라고 말하는 이 당찬 새내기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살펴봤다.

▶ 3000 대 1 뚫고 놀이동산 공주

초등학교 1학년 때 사촌들과 놀러갔던 놀이동산의 공주 선발대회에서 3000 대1의 경쟁률을 뚫고 공주가 됐다. 당시 부상으로 받은 평생 이용권은 성인이 된 지금도 자주 사용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CF와 MBC드라마 '어사 박문수'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중학교 시절, 학업을 마치기 위해 학교로 돌아온 그에게 주변에서는 미스코리아대회 출전를 부추기고 아이돌 그룹 데뷔를 제안했지만, 연기자가 되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후 SBS '내일이 오면'의 유진 역을 따내면서 10년 만에 드라마 현장으로 돌아왔다. '…박문수'에서 아버지 역을 맡았던 최종환과도 이 작품을 통해 부녀로 재회했다.

연이어 '적도의 남자'와 '사랑비'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모두 공개 오디션을 통해 기회를 직접 잡았다.

연예 활동을 쉬던 때도 연극과 단편영화에 출연하며 기초를 탄탄히 한 결과이기도 하다. 소속사 관계자는 "소녀와 여인을 넘나드는 박세영의 독특한 분위기가 발탁되는데 한 몫 했다"고 귀띔했다.

연예계에 일찍 발을 들인 '베테랑 신인'답지 않게 포털 사이트 프로필에는 소속사와 혈액형 정도만 나온다. 별명도 '신비소녀'다.

혹시 전략이냐고 묻자 "숨기려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나이나 키·몸무게 등 수치가 주는 편견 때문에 도전할 수 있는 역할의 폭이 줄어드는 것이 우려돼 내린 결정이란다. "나중에는 '신비주의'를 하려고 해도 할 수 없잖아요. 신인 때 그런 이미지를 한 번 가져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저에 대한 정보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공개되면 좋겠어요"

▶친분 쌓은 남자 파트너는 아직 없어

금융과 의류 CF에서 이승기·유아인과 각각 호흡을 맞추고, 드라마 '적도의 남자'에서 임시완과 공연하는 등 최고의 꽃미남 스타들과 연거푸 상대역으로 만나며 '남자 복 많은 배우'라는 소리를 듣지만, 정작 개인적인 친분을 쌓은 배우는 없다.

일례로 '노 유어 네임' 뮤직비디오에서 만난 지 하루 만에 생애 첫 키스신을 합작한 박재범과도 어색한 인사만 나눴다. "앞으로 찍게 될 '진한 연기'에 보탬이 되도록 열심히 공부만 하고 왔다"며 배시시 웃었다.

"번호를 주고받은 파트너가 한 명도 없어요. 촬영 기간이 짧아서 개인적인 친분을 쌓기엔 무리가 있었던 것 같아요. 노국공주 역을 맡은 '신의'에선 남편 공민왕 역에 류덕환 선배님이 나오세요. 이번 작품은 길~게 촬영하는 만큼 류 선배님과 친해지는 걸 목표로 하려고요. 하하하"

앞으로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를 묻자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아하는 남자 배우"라며 김윤석을 꼽았다. 함께 연기하는 상상만으로도 좋아서 웃음이 멈추지 않을 정도다.

"영화 '완득이'의 여자 버전으로 옆집 아저씨와 소녀가 우정을 나누는 연기를 해 보고 싶어요. 로맨스 연기보다 더 멋진 작품이 나올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을 봤는데 류승룡 선배님께 반했어요. 무뚝뚝한 모습 뒤의 다정함이 정말 매력적이세요."

좋아하는 배우의 이름만으로 얼굴이 빨개지는 모습이 금방이라도 사랑에 빠질 것 같지만, 아쉽게도 연애는 대학 새내기 시절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마지막이다. 꽃미남 스타일 보다는 '시크한 모습 뒤에 착한 성격을 감춘 남자'가 이상형이다.

"연예인도 일종의 직업일 뿐, 연애를 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고민 할 남자가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쉬운걸요?"

◆ 박세영은 누구?

생년월일 : 1988년 7월 30일

신체 사이즈 : 키 166㎝ 몸무게 45㎏

가족관계 : 부모님과 언니 둘.

좋아하는 음식 : 먹는 것은 다 좋아한다. 계란말이를 잘 만든다.

좋아하는 운동 : 수영과 자전거. 학창시절 계주선수로 활동했다.

취미 : 다섯 살, 세 살난 조카 돌보기. 1000피스 퍼즐 맞추기.

특기 : 플루트와 피아노. 유치원 때부터 어머니에게 배웠다.

사진/서보형 (라운드테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