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 유지 곤란을 이유로 군을 면제 받아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인 김무열이 병무청으로부터 재조사를 받는다.
병무청은 22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처분 당시 수입 등을 신속하고 치밀하게 재조사한 후 병역 면제의 적정 여부를 재심사할 예정"이라며 "재심사 후 담당 공무원이 처리를 소홀히 한 것으로 확인되면 징계 등의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무열은 2007~2009년 응시하지 않은 공무원 채용 시험 등을 이유로 수 차례 입대를 연기해왔다. 이 기간동안 드라마와 뮤지컬 출연으로 총 3억여원을 벌어들였음에도 2010년 가족의 생계 유지가 곤란하다는 이유로 병역 감면을 신청해 면제를 받았다.
병무청에 따르면 2010년 심사 당시 수 천만 원에 이르는 채권과 소설가인 어머니의 수입이 고려되지 않고 재산이 평가된 것으로 알려져, 고의로 이 부분을 누락했는지가 면제 처분의 적정성을 판가름할 주요 근거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김무열의 가슴 아픈 가족사가 공개되면서 업계와 네티즌 사이에선 안타까움과 비난 섞인 의견들이 교차하고 있다.
같은 소속사(프레인 엔터테인먼트)에 몸 담고 있는 류승룡은 "나무는 안간힘을 다해 인고의 세월을 이겨내고 이제야 뿌리가 잡히고 싹이 돋으려한다. 그 나무를 옮겨 심는게 아니라 아예 뽑아버리려한다"는 표현으로 안타까워했다.
2007년 드라마 '별순검'으로 김무열과 인연을 맺은 이재문 PD는 "김무열이 면제됐을 때 당연한 평가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그는 병석에 누워있던 아버지를 치료하고 어머니를 모셨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어려웠던 형편은 이해하지만 비슷하거나 더 힘들었던 처지의 일반인들 대부분은 군대에 갔다"며 병역 면제를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