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74) 전 국회의장이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5부(강을환 부장판사)는 2008년 한나라당 전대를 앞두고 돈 봉투를 뿌려 정당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 전 의장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당시 박 전 의장의 선거캠프 상황실장이던 김효재(60)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선거캠프 재정담당인 조정만(49)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에게는 벌금 5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 전 의장 등 각자의 진술과 관련자 증언, 은행 거래내역 등을 비춰 공소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하기에 충분하다"며 "집권여당의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돈 봉투를 전달한 행위는 정당법 개정 취지를 볼 때 결코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배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