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도박빚에 시달리던 임모(41)씨는 2009년 12월 총 14개의 상해보험에 집중 가입해 1회 보험료만 낸 상태에서 공장 철판절단기에 고의로 자신의 손목을 집어넣고 공범 이모(36)씨에게 절단기를 작동하게 했다. 임씨는 6개 보험회사로부터 2억7700만원을 청구해 받아내고 나머지 6억3800만원에 대한 보험금 지급을 요구하다 적발됐다. 특히 임씨는 고의사고라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공범을 과실치상 혐의로 고소하고 허위자백하게 한 뒤 벌금을 대납해주는 등 치밀하게 사고를 위장했다.
#사례2=이모(41)씨는 모텔 종업원 최모(30·여)씨가 카드빚에 시달리자 '실종선고를 받으면 보험금을 나눠주겠다'고 꾀어 2003~2004년 13건의 보험계약을 한 뒤 최씨와 혼인신고를 하고는 종적을 감추게 했다. 보험계약 당시 21살이던 최씨는 잠적 후 당구장에서 일하다가 대도시와 중소도시를 오가며 원룸과 월세방을 전전해야 했다. 최씨는 2010년 마침내 실종선고를 받아내고 24억원 상당의 보험금을 타내려다 덜미가 잡혔다. 이 사건은 1월1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사라진 어린신부' 편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정부합동 보험범죄전담대책반은 올 상반기 주요 보험범죄 수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기상천외한 수법으로 보험사기를 저지른 13명을 적발했다고 25일 밝혔다.
대책반은 또 금융감독원 등으로부터 받은 보험범죄 혐의자료 44건(보험금 합계 86억원 상당)을 분석해 수사가 필요한 사안을 관할지검에 이첩했다.
대책반에 따르면 홍모(74·여)씨는 1995년 1월 숨진 오빠를 살아있는 것처럼 꾸며 지난 14년간 매년 오빠이름의 연금보험금 100만원을 입금받았다.
조선족인 나모(52·여)씨는 지난해 1월 난소암 진단을 받은 중국국적의 동생에게 의료보험증을 빌려주고는 자신이 암진단을 받은 것처럼 꾸며 건강보험공단과 보험사로부터 38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대책반은 화재사고 피해액을 부풀려 청구한 예식장 업주, 교통사고 진료비를 과장한 병원장 등을 적발해 재판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