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8월 20일 전당대회를 열기로 확정했으나 당헌·당규를 바꾸는 문제에 대해 논의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영우 대변인은 25일 최고위원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당헌·당규가 변경되지 않는 현 상황에서는 경선을 8월 19일로 치르기로 했다"며 "이렇게 되면 후보자 선출 전당대회는 다음날인 8월 20일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당 지도부와 예비 주자들 간의 당헌·당규를 바꾸는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의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고위는 경선 방식과 일정을 다음달 9일까지 확정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가 경선 일정을 경선관리위원회의 안 그대로 확정하면서도 비박계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최고위에서 친이(명박)계 심재철 최고위원은 경선 일정 확정에 반발해 회의 도중 회의장 밖으로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선 방식으로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하고, 시기를 올림픽 이후로 미루자고 요구해왔던 비박계 대권 주자 3인방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오전 "당이 완전국민경선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며 기존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당 안에서도 소통이 안되고, 주자들 간에 한 번 만나지도 못하고 대화도 한 번 안 해봤다"고 비판했다.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도 완전국민경선제로의 경선 룰 개정 없이는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일각에서는 경선 일정이 확정됐지만 경선 룰에 대한 절충의 여지가 있는 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