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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30년 커피값이면 2억 버는 나라

'커피홀릭 코리아' 지난해 성인 1인당 338잔씩 '홀짝'

27일 낮 서울 종로3가의 한 커피전문점. 인근 영어학원에서 수업을 마친 대학생과 업무미팅을 나온 직장인부터 머리가 희끗한 노인들이 한 데 어울리며 북적이고 있었다.

커피가 남녀노소를 아우르고 생활 구석구석을 파고들며 '국민음료'의 자리를 탐하는 중이다. 지난 한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1명이 마신 커피는 무려 338잔. 거의 매일 마시는 셈이다. 5년 전보다 131잔이나 늘었으니 '커피 공화국'이란 수식어가 나올 만 하다.

27일 관세청이 발표한 '커피시장 수입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커피수입액은 2007년 2억3100만 달러에서 지난해 7억1700만 달러로 5년 새 3배 이상(210.7%) 증가했다. 1인당 커피 소비량은 247잔에서 338잔으로 36.8% 이상 뛰었다.

커피 생두 수입은 베트남에서, 원두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들여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건 우리나라 커피시장이 믹스커피에서 원두커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커피전문점이 크게 늘면서 커피원두를 볶는 로스팅(Roasting)을 거친 원두의 수입비중이 5년 새 2.8%에서 4.7% 많아졌다. 원두는 대부분 커피전문점에 팔린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커피머신용 캡슐 형태로 쓰이는 조제품도 3.9%에서 7.3%로 증가했다.

반면 커피믹스에 많이 쓰이는 열매상태의 커피 생두는 5년 새 93.3%에서 88%로 줄었다.

커피매장마다 고품질 커피를 사용한다고 알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값이 싼 베트남과 미국에서 생산한 원두를 가장 많이 쓰고 있었다.

품목별 수입동향을 보면 생두는 베트남에서의 수입량이 33.3%에 달했다. 베트남산 커피생두 가격은 ㎏당 2.24달러로 브라질(5.02달러), 콜롬비아(6.24달러)의 절반도 안 된다.

원두 또한 평균단가의 78%선인 미국(37.6%)산 원두가 가장 많이 수입되고 있었고 이어 이탈리아(15.5%), 브라질(10.4%), 스위스(9.8%) 순이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이 많이 늘어난 데다 소비자들의 커피수요가 다양해지면서 전체적인 커피 수입시장 규모가 급속하게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커피전문점 시장은 2007년 4360억원에서 지난해 1조3810억원으로 덩치가 3배나 팽창했다.

커피전문점의 수도 가파르게 늘어나는 중이다. 소형 점포까지 합치면 1만5000개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요즘은 제과점이나 패스트푸드점, 심지어 분식집과 치킨매장까지 '카페'란 이름을 붙여 커피를 팔고 있다.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최근엔 '카페라떼 효과'에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카페라떼 효과'는 하루에 카페라떼 한 잔 가격인 4000원을 아끼면 30년 후 2억원을 모을 수 있다는 것으로 네티즌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1988년 서울 압구정동에 우리나라 첫 커피전문점을 열었던 쟈뎅의 윤영노 회장은 이 같은 '커피 전성시대'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최근에는 빈티지 와인처럼 커피도 고품질 커피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다보니 커피 전문가들을 현지에 직접 파견하거나 농장을 선택해 직접 원두를 수입하는 곳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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