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톱스타 부부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가 지난달 말 결혼 5년만에 갑작스럽게 파경을 선언한 배경을 두고 갖가기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 모든 문제는 종교 탓?
연예 전문 사이트 TMZ닷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종교에 따른 '극복할 수 없는 차이'를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알려진대로 크루즈는 사이언톨로지교의 독실한 신자다. 공상과학 소설가 론 허버드가 1954년 창설한 신흥 종교로, 외계인의 존재를 인정하며 과학 기술이 인간을 정신적·육체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믿는 게 기본 교리다. 크루즈 외에 존 트라볼타와 제니퍼 로페즈 등도 신자다.
크루즈는 2006년 결혼 이후 아내 홈즈를 사이언톨로지교로 끌어들이려 수 차례 애썼으나, 카톨릭이 모태 신앙인 홈즈가 남편의 이같은 권유를 계속해서 거부했다는 얘기는 잘 알려진 내용이다.
설상가상으로 여섯 살 난 딸 수리의 초등학교 입학이 가까워지면서 크루즈가 사이언톨로지교의 재택 교육 방식을 요구하자, 일반 교육을 원한 홈즈가 최후의 수단으로 결별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홈즈의 변호사는 특종 보도한 미국 연예 주간지 피플과 인터뷰에서 "이 일은 개인적이고 사적인 문제"라며 "지금 케이티는 언제나 그랬듯 딸을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염려하고 있다"고 밝혀 이혼 사유가 자녀에게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 남자도 좋아하기 때문?
크루즈가 에이즈(AIDS)로 숨진 전설의 미남스타 록 허드슨처럼 이성애자를 가장한 동성애자란 소문은 데뷔할 때부터 할리우드에서 떠돌았다. 매년 전 세계 게이들이 뽑는 '매력남' 투표에서도 오랫동안 상위권을 차지했을 정도다.
1987년 결혼했으나 3년만에 갈라섰던 첫 번째 아내 미미 로저스는 당시 "톰은 마치 수도사처럼 행동했다"고 폭로해 크루즈의 게이설을 부추겼다.
남편의 다양한(?) 성적 취향을 참아내려 안간힘을 다 했던 홈즈가 끝내 한계를 받아들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한 술 더 떠 최근 '락 오브 에이지'에서 록스타를 열연한 크루즈가 영화 홍보를 위한 인터뷰에서 반라의 미녀 모델들과 야한 포즈로 사진을 찍은 게 불에 기름을 끼 얹은 격이 됐
다는 얘기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로저스와 니콜 키드먼에 이어 세 번째 결혼에도 실패한 크루즈는 합의 여하에 따라 막대한 위자료를 지불할 전망이다. 둘의 재산은 2억7500만 달러(약 315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