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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뮤지컬 리뷰] 재미 감동 어우러진 '형제는 용감했다'



창작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에선 제목처럼 형제가 용감한 부분은 찾기 힘들다. '형제는 화해했다'가 더 들어맞는 표현이다.

2008년 초연 이래로 올해 다섯 번째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서로 못 잡아 먹어 안달난 형제 석봉(김재범·김도현)과 주봉(산들·조강현·성두섭)이 절연했던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안동 고향집으로 내려가 유산을 찾으면서 자연스레 화해하는 과정을 그린다.

일단 티격태격하는 형제의 캐릭터가 그리 멋지지 않아 낯설지 않다. 종가집 장남으로서의 책임감에 눌려서 동생을 시기한 형, 어릴 때부터 장남을 우선한 부모로 인해 형을 질투한 동생의 모습 때문이다.

아버지의 장례식장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코믹함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 공연의 매력이다.

비교적 차분하게 극을 이끌어나가는 두 주인공 대신 조연들이 경쾌한 춤과 노래로 웃음을 선사한다. 할머니가 종부로서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 치질을 참다가 사망하는 장면에선 웃지 말아야 할 것 같은데 도저히 웃음을 참기 힘들다.

형제의 마음을 사로잡은 미모의 여인 오로라는 능청스럽기 짝이 없다. 유혹하는 장면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유치하면서도 웃음이 피식 터져나온다.

그러나 극은 후반에 부모의 숨은 사연이 회상신으로 등장하면서 진지해진다. 평생을 서로 아끼며 살았던 부모의 모습과 자식에게까지 끝까지 치매를 숨기려했던 어머니의 죽음이 뭉클하다.

이를 통해 극은 형제뿐 아니라 부자간의 갈등까지 풀어내며 휴머니즘을 선사한다. 사연을 알게 된 형제는 어머니의 죽음이 아버지 때문이라 여겼던 오해와 원망을 내려놓는다.

재미와 교훈 중 어느 한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게 중심을 잘 잡았다. 공연은 10월 1일까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 문의: 02) 736-8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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