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여수엑스포 싱가포르관 제3갤러리의 5개의 꿈의 공간에서 싱가포르의 하루를 직접 체험해보자 <아래-좌> 제 3 갤러리 건축 유산 보기(Conserve) 방에서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싱가포르 거리를 달려보자. <아래-우> 제 3 갤러리 놀기 (Play) 방에서는 마리나 보의 초록 지붕에서 직접 연을 날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국제관 1층에 위치한 싱가포르관은 싱가포르에서의 하루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전후 50년간 폐허를 딛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비약적인 양적 성장을 이룩한 서울이 질적 성장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서울시 신청사 건립 완료가 가까워 오면서 도시 계획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도시 미관이나 디자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 도시 설계의 비중이 높았다면 이제는 장기적인 시각과 뚜렷한 철학을 기반으로 시민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도시로 새롭게 탄생시켜야 한다는 점이 화두다.
탄탄한 도시 인프라와 높은 삶의 질을 보장하는 생활 컨텐츠를 갖춰 세계의 유수한 도시 국가들 중에서도 살기 좋은 곳으로 꼽히는 싱가포르는 이상적인 도시 계획이 가장 잘 구현된 국가 중의 하나다.
지난 40년 동안 작은 항구도시에 불과하던 싱가포르는 현재 국제적인 항구도시이자 무역의 중심지로서 깨끗한 녹색 도시로 성장했다. 제한된 면적을 가진 도시국가 싱가포르는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며 최대한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장기적인 국토 개발 계획을 실시해야 했다.
싱가포르의 도시화는 싱가포르를 생활하고 일하며 즐기기 좋은 훌륭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진행됐다. 대표적으로 싱가포르 남단의 상업지역 마리나 베이 개발 과정을 보면 그러한 취지를 잘 읽을 수 있다.
마리나 베이에는 품격 높은 주거지와 상업 지역, 오락과 휴식을 위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밤이면 아무도 없이 조용해지는 기존의 상업 지역의 한계를 벗어나 24시간 내내 활력이 넘치는 새로운 도시의 삶의 형태를 보여준다.
마리나 베이의 주요 시설중 하나는 마리나 보다. 마리나 보는 마리나 해협을 가로 질러 도시 중심부에 지어진 싱가포르 최초의 저수지로 다양한 수상활동을 제공할 뿐 아니라 상수원을 공급하기도 하고 물의 범람을 막아준다. 시민들이 소풍을 나와 연을 날리기도 하며 숨막히는 스카이라인을 즐기기에도 명소로 꼽힌다.
도시 계획하에 급속도의 성장을 이뤘지만 싱가포르는 건축 유산 보존을 늘 염두에 두고 있다. 현존하는 많은 건물들과 장소에 담겨진 기억들과 그 보존은 싱가포르인들이 과거를 떠올리고 정체성을 갖도록 돕는 것을 알기 때문에, 현재 싱가포르의 7000개 이상의 건물과 건축물들이 보존 대상이다.
싱가포르의 도시화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면, 빠른 도시화 속에 오히려 많은 녹지 공간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싱가포르 면적의 반 이상이 녹지로 조성돼 있다. 싱가포르는 나무와 꽃, 공원과 풍부한 생태계의 보고인 '정원속의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푸르른 공원과 새파란 하늘이 어우러진 싱가포르의 환경은 거주자들에게 높은 삶의 질을 제공한다. 빠르게 지나가는 현대 도시의 삶은 부드러운 녹음과 잔잔한 물길속으로 흘러들어 간다.
경제 성장에 따른 환경파괴와 삶의 질 저하는 많은 국가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싱가포르는 도시화를 어떻게 준비하고 계획할 것인지, 자연이 사람에게 주는 것이 얼마나 풍부한지에 대한 문제에 대해 효과적인 해답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