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연 시장의 주 관객으로 자리매김한 중장년층을 위한 웰메이드 연극 세 편이 올 여름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사랑과 욕망, 자아 찾기, 사회 문제 등 소재도 다양하다.
◆ 솔직한 사랑 이야기, '더 러버'
'연극열전4' 세 번째 작품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 헤롤드 핀터의 소설이 원작이다. 평범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중산층 부부의 이중 생활을 통해 관계의 공허함과 불안, 관계 회복을 위한 처절함을 긴장감 있게 그린다. 송영창과 이승비가 출연한다.
부대 행사로 관객과 부부 관계 컨설턴트가 사랑·결혼·성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는 이벤트 '대국민 러브 토크쇼'가 이달말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공연 후 열린다. 공연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8월 13일까지. 문의: 02) 766~6007
◆ 일상에 밀린 꿈, '댄스레슨'
중견배우 고두심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다. 누군가의 아내와 엄마로 평범하게 살아왔던 한 중년 여인이 방문 교습 댄스 강사로부터 6주 동안 여섯 가지 댄스를 배우면서 춤을 통해 진정한 자아와 희망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고두심이 스윙·탱고·비엔나왈츠·폭스트롯·차차차·컨템포러리 댄스 등을 직접 소화하며, '엄마'가 아닌 '여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24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문의: 1588~0688
◆ 부모의 책임감,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2008년 일본에서 초연됐으며 작가이자 현직 고교 교사인 하타사와 세이고가 규슈 지역에서 실제 발생한 이지메 사건을 극화한 작품이다. 국내 공연은 서울의 한 중학교로 배경을 옮겨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왕따와 학교 폭력을 이야기한다.
왕따를 당해 자살한 여중생의 유서에 적힌 가해 학생 추정자의 부모들이 학교 상담실로 불려오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아이들의 본보기이어야 할 어른의 추악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 부모의 책임감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세종M씨어터에서 29일까지. 문의: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