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아이템으로 여겨져 온 소형 청소기가 집안의 중심으로 이동 중이다.
1~2인 소가구가 최근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작은 공간에서 보다 편하게 쓸 수 있는 무선·핸디·스틱 청소기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보다 청소력이 강화돼 윤달 이후 혼수시장에서도 잘 팔린다.
일렉트로룩스는 올해 작은 청소기 신제품 두 개를 연달아 내놨다. 브러시에 머리카락 등이 엉켜 붙지 않게 하는 특허기술을 적용한 무선 청소기 '에르고라피도 브러쉬롤클린'(36만8000원)과 사용시간을 늘린 핸디 청소기 '라피도 플러스'(32만원)다. 라피도 플러스의 경우 4시간 충전 후 40분 동안 쓸 수 있도록 해 금세 배터리가 닳는 기존 핸디 청소기의 단점을 보완했다.
일렉트로룩스코리아 정현주 대표는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사는 싱글족이 늘어 작으면서도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이 가장 트렌디한 상품으로 통해 이 같은 신제품 출시에 업계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아쉬웠던 흡입력도 강해지는 중이다. 본체가 따로 달린 캐니스터형 청소기에 못지 않다.
다이슨이 내놓은 '디지털 슬림™(DC35)'은 총 2개의 모터가 장착돼 있다. 1분에 10만 번 넘게 회전해 강력한 원심력으로 미세먼지를 99%까지 잡는다. 가정용 모터 중 최고 속도와 최고 출력밀도를 갖췄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3시간 30분 충천하면 15분까지 사용 가능하다. 가격은 59만8000원.
로벤타가 출시한 '에어포스'(24만7500원)는 양방향으로 먼지를 빨아들일 수 있는 삼각형 모양의 델타헤드를 달아 구석구석 먼지를 없앨 수 있게 했다. 거치대가 필요 없어 어디든 세워두기 편하다.
물걸레질이 필요 없는 스틱형 청소기도 등장했다. 필립스가 출시한 '아쿠아트리오'는 1분에 6700번 회전하는 초고속 극세사 듀얼 브러시가 먼지와 얼룩을 닦아내도록 했다. 진공 청소와 물걸레 청소, 건조 기능을 한 번에 노린 제품이다. 필립스전자 김영진 부사장은 "6년간의 긴 연구 개발 끝에 선보인 신개념 청소기로 물걸레질 같은 힘든 가사 노동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자부했다. 가격은 111만2000원으로 고가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