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중심 슈퍼주니어가 해외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고 1년 만에 국내에 돌아왔다. 6집 '섹시, 프리 & 싱글'로 한층 다채로워진 음악과 춤, 남성적 매력을 전하며 '국민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람 냄새나는 음악 만들어
타이틀곡 '섹시, 프리 & 싱글'은 섹시하고 자유로운 싱글남들의 성공 스토리를 다룬 노래로, 트렌디한 편곡이 돋보이는 소울풀 하우스 장르의 음악이다. 3집 '쏘리쏘리', 4집 '미인아', 5집 '미스터 심플'에서 전면에 내세웠던 반복된 후렴구가 특징인 SM펑키 장르의 음악과 큰 차이를 보인다.
동해는 "너무 부드러운 음악이라 좀 약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이번에는 변화를 요구했고 그 결과가 음악과 안무로 드러난다"고 말했다. 려욱은 "이전까지는 기계음이 많이 섞여 경쾌하긴 했지만 사람 냄새가 덜했다. 이번에는 기계음을 덜어낸 편안한 음악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앨범에는 R&B·댄스·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총 10곡이 수록됐다. 그 중 1990년대 이상은의 히트곡 '언젠가는' 리메이크 버전이 눈길을 끈다.
"부모 세대의 추억을 떠올리며 전국민의 사랑을 받고 싶어서 택한 곡이에요. 해외 공연에서 외국 관객들이 우리 노래를 많이 따라 부르는데 이 곡을 불러 한국의 80~90년대 감성을 전 세계에 전하고 싶어요."(규현)
군복무를 마친 강인이 이번 앨범으로 합류한다. 음주 사고로 팀을 떠난 지 2년 9개월만의 복귀다.
강인은 "3년만에 얼굴에 분칠을 하니 어색했다. 신인 때 보다 더 긴장된다. 팀이 무척 잘 되고 있는데 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면서 "다시 합류하게 돼 정말 기쁘다. 너무나 그리웠던 무대다"고 소감을 전했다.
2년간의 군생활은 자신을 돌아보는 "거울과 같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저도 몰랐던 안 좋은 버릇이 참 많다는 것을 알았어요. 최대한 고치려고 노력했죠. 슈퍼주니어에서 한발짝 떨어져 있어보니, 그저 그런 팀이 아닌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대단한 팀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제대 후 어떤 망설임도 없이 내가 있던 자리로 다시 오고 싶은 마음 뿐이었죠."
인기 원동력은 단단한 팀워크
슈퍼주니어는 네 번의 투어로 전 세계 90만 관객을 동원했고, 소속사 합동공연 'SM타운 라이브'의 핵심 멤버로 세계 무대를 휘저었다. 대만에서는 '쏘리쏘리'와 '미인아'가 총 100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5집은 국내에서만 50만 장이 팔리는 등 K-팝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번 앨범 활동으로 한국의 '국민 가수'가 되는 게 목표예요.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팀이 되고 싶어요. 일본의 스마프와 같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그룹으로 남아야죠."(성민)
멤버들은 인기의 원동력은 단단한 팀워크에서 나온다고 입을 모았다.
시원은 "개인활동이 많아질 수록 팀을 위하는 마음이 더 생긴다"고 했고, 은혁은 "멤버끼리 다툼을 두려워 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싸우고 푼다"고 말했다.
"사이 좋지 않은 그룹이 아마 99%일 거예요. 우리도 서로 맘에 들지 않을 때가 있지만, 주먹다짐으로 뒤끝을 남기지 않죠. 여러 사건사고, 교통사고 등 위기가 있었기 때문에 더 결속력을 높였어요. 서로를 탓하지 않고 매순간 멤버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죠."(예성)
이번 앨범 활동을 끝으로 입대하는 이특은 "6집이 가장 큰 숙제다. 언제 입대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멤버와 열심히 하고 다녀와서 또 슈퍼주니어로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군대가 활동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동은 "멤버가 차례대로 입대하고 제대하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최종수(라운드테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