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시청률 1위였던 MBC '빛과 그림자'가 3일 막내리면서 월화극 왕좌의 새 주인공이 누가 될 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속으로 9일부터 방송될 '골든 타임'과 SBS '추적자', KBS2 '빅'의 장단점을 분석해 향후 판도를 전망했다.
◆메디컬 드라마의 불패 신화는 계속된다, '골든타임'
약 20%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전작의 높은 인기를 이어받아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 흥행 불패 카드인 의학 드라마, 게다가 응급실이 배경이란 점도 우세를 점치게 한다.
그러나 의학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등장인물의 성장담이 자칫 뻔하게 흘러 지루함을 자아낼 우려가 있다. 또 '의사들이 연애하는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의학과 로맨스의 접점을 잘 찾는 것도 관건이다.
◆달리고 또 달린다, '추적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추격전과 심리전, 손현주·김상중 등 배우들의 열연을 앞세워 '빛과…의 빈 자리를 채울 유력한 후보로 지목받고 있다.
매회 자체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선전하고 있지만, 연장 방송할 가능성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후반 들어 전개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데다, 2회 분량을 더 늘리면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 방송가와 시청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제부터 진정한 시작이다, '빅'
한 자릿수의 시청률에도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영혼이 바뀐 사연이 조금씩 공개되면서 몰입도가 높아졌다.
홍 자매 작가의 톡톡튀는 대사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관계자는 "홍 자매 작가는 뒷심이 강하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하지만 뒷심이 발휘되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주 시청자인 젊은 층이 주로 본 방송 대신 스마트폰이나 DMB 등으로 본다는 점이 불리한 상황. 또 홍 자매의 전작이었던 '미남이시네요' '환상의 커플' 등에 비해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도 떨어진다는 게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