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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필름리뷰] 긴장감 더한 일상의 공포 '연가시'



모든 관객을 공포에 빠지게 만드는 방법 중 하나는 '저런 위험한 상황이 내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각인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관객들은 쉽게 영화 속 인물에 동화되고, 공감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5일 개봉된 '연가시'는 영리한 선택을 했다.

변종 연가시에 감염돼 물가에서 죽는 사람들이 발생하는 가운데 재혁(김명민)의 가족도 연가시에 감염된다. 재혁은 형사인 동생 재필(김동완)과 감염 치료제를 구하기 위해 사활을 걸지만 눈 앞에서 계속 놓치고 만다.

그러던 중 재혁은 이 변종 연가시가 제약회사 연구원과 사장이 결부된 음모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연가시는 곤충에 기생하다 어느 정도 자라면 숙주의 뇌를 조종해 물 속에 뛰어들어 자살하게 만드는 실제 기생충이다. 영화는 이 연가시의 변종이 사람에 기생하며 결국 뇌를 조종한다는 설정에서 시작된다.

극중 상황이 실제라 생각하면 진저리를 치게 된다. 게다가 물에 의해 전염된다는 것을 상상하면 이번 여름 휴가를 물가로 가는 것이 꺼려질 정도다.

이 영화에서 돋보이는 대목은 있을 법한 소재를 가져와 일상의 공포를 준다는 점이다. 더불어 감염된 재혁의 가족 및 사람들의 모습과 치료제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재혁을 빠른 편집으로 긴장감 있게 보여주므로 상업영화의 재미를 놓치지 않는다.

감독 데뷔전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등의 시나리오를 쓰고, '바람의 전설' '쏜다'를 연출한 박정우 감독의 변신도 눈에 띈다. '연가시'에선 자신의 장기였던 웃음을 싹 거뒀다.

대신 연가시에 감염된 사회 속에서 탐욕스런 외국계 자본과 위기 상황에 허둥대는 정부를 풍자한다. 특히 강을 따라 연가시가 전국으로 퍼진다는 설정은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것으로 읽히기도 한다.

전형적인 스토리 전개가 아쉽긴 하지만, 관객들은 여름 내내 연가시의 찝찝함을 떨치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15세 이상 관람가./이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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