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강도나 성폭행 등 위급한 상황에서 스마트폰 외부버튼을 3초만 눌러도 경찰을 부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인기있는 스마트폰 중의 하나인 애플 아이폰에서는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없어 반쪽짜리 시스템이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국내외 7개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스마트폰 원터치 신고 서비스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생산하는 스마트폰에 외부 버튼을 누르면 경찰로 자동 연결되는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현재 일반 휴대전화는 단축버튼을 이용해 신속히 112 신고가 가능하지만 스마트폰은 화면을 여러 번 터치해야 한다. 스마트폰에 잠금 기능까지 사용 중이라면 신고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내년 1월 안드로이드 마켓에 출시되는 '112 긴급신고 앱'을 내려받으면 스마트폰 화면을 열어 비밀번호를 푼 뒤 112를 눌러야 하는 불편이 사라져 신속한 신고가 가능해진다. 특정 외부버튼을 3초 이상 누르는 것만으로 112 신고센터 연결과 위치정보 제공이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팬텍·케이티테크·모토로라·HTC 제조 휴대전화라면 볼륨업과 볼륨다운 버튼을 LG전자와 소니모바일 제조 제품은 전원과 볼륨업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경찰에 신고하려면 화면을 여러번 터치해야 해 빠른 신고가 어려웠으나 이제는 신속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 국민 안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선 사용 못할 듯
문제는 젊은 여성들이 많이 사용하는 애플의 아이폰에서는 이 기능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수차례 애플에 협조요청을 했으나 한국에 출시되는 제품에만 별도의 기능을 추가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애플본사에서 이 사항에 대해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