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사진)이 5일 한일 정보보호협정 '밀실 처리'를 주도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김 기획관의 사표를 조만간 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태효 기획관이 오늘 오전 한일군사협정 논란과 관련해 스스로 책임지기 위해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번 협정 체결 과정에 청와대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 사퇴냐는 질문에는 "(김 기획관이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고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절차상 문제가 있었지만 총리도 사과를 했고 총리나 장관까지 책임질 일은 아니다"며 김황식 국무총리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 기획관은 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외교·안보 분야의 핵심 측근으로 일해왔다. 김 기획관은 이날 성균관대 교수 시절 발표한 논문이 논란에 휩싸이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당시 '일본 자위대의 군사력으로 북을 억제해야한다'는 내용을 담은 논문을 여러편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정부는 김 기획관 사퇴와 별도로 진상조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며 한일군사협정도 국회를 설득해 처리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김유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