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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반환점 돈 SBS '신사의 품격', 에로와 멜로의 줄타기로 40대 공략 성공



SBS 주말극 '신사의 품격'이 안방극장 화제의 중심에 섰다. 초반 주춤하던 시청률은 10회(지난달 24일) 20%를 돌파했고, 일요일 밤 터줏대감 KBS2 '개그콘서트'마저 제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본격적인 후반 레이스에 돌입한 이 드라마의 인기 요인을 들여다 봤다.

중년남들의 4색 매력 총집합

이 작품은 40대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얼굴도 잘나고 사회적으로도 성공한 네 명의 40대 미중년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판타지를 선사한다.

까칠하지만 짝사랑하는 여자 서이수(김하늘)에게는 진심을 다하는 김도진(장동건), 사별의 아픔과 친구에 대한 미안함으로 임메아리(윤진이)에게 진심을 표현하지 못하는 변호사 최윤(김민종), 거칠지만 홍세라(윤세아)에겐 해바라기 사랑을 보내는 순정마초 임태산(김수로), 한량에 바람둥이지만 모든 여성을 순수와 열정으로 대하는 이정록(이종혁). 이들은 모두 뚜렷한 취향과 이성관을 지녀 더욱 매력적인 남자다.

네 명의 주인공은 여성 시청자에겐 멋진 남자와 연애하는 대리만족을 주고, 남성에겐 연애 방식과 스타일 등을 따라하고 싶은 공감을 자아낸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중년 남자들에 대한 재발견이다. 이에 대한 콘텐츠와 담론이 최근 많이 등장했지만, 드라마에서 제대로 다뤄진 적은 없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은숙 작가의 내공은 역시!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건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등 히트작을 쏟아낸 김은숙 작가의 내공이다. 초반엔 고전했으나, 후반 들어 필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시청자를 쥐락펴락하는 '밀당'은 기본. 김도진이 서이수에게 전한 '짝사랑 매뉴얼'과 같은 로맨틱하고 공감가는 대사로 설렘을 자아낸다. 그렇다고 나머지 세 커플의 이야기까지 놓치는 법 없이 모든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맛깔나는 에피소드를 폭넓게 배치했다.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19금' 대사를 거부감 없이 전달하는 것도 김 작가의 힘이다. "사랑하는 사람과는 동침해야 한다"는 김도진식 사랑 방정식이 에로와 멜로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면서도 여심을 불태우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권경률씨는 "김 작가는 남녀간의 심리 묘사에 탁월하다. 특히 판타지 부분, 현실의 불만을 대리 만족시켜주는 설정과 대사를 잘 쓴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드라마 인기가 급상승한 이유도 시청자가 위화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을 줄이는 대신, 비슷한 나이대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늘렸기 때문이다.

장동건, 판타지에서 일상으로

이 작품을 통해 12년 만에 드라마에 컴백한 장동건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조각 얼굴'은 등장만으로 판타지의 큰 부분을 담당한다.

영화 '해안선' '태극기 휘날리며' 등 선 굵은 연기 패턴을 과감히 버리고, 힘을 뺀 듯한 편안한 연기를 택한 게 주효했다는 평이다. 초반에 어색했던 파격 변신이 언제 그랬냐는 듯 자연스럽게 눈에 녹아들어간 것도 장동건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남은 내용도 무궁무진

후반부는 김도진과 서이수의 로맨스가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여기에 네 남자와 이들의 첫 사랑 김은희(박주미)와의 관계에 대한 비밀을 한 꺼풀씩 벗겨내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

그러나 갈수록 뜨거워지는 여성 시청자들의 반응과 달리, 아직까지 보기 불편해하는 남성 시청자가 상당수 있다는 게 시청률 상승의 걸림돌이다. 공감 지수를 어느 정도 높이는 데는 성공했으나, 여전히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어서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신사의 품격'의 인기는 드라마를 즐긴다기 보다 볼 거리를 즐기는 현상"이라며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대신 현실적이지 않고 가벼운 재미만 추구하는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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