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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할말은 하는 '용감한 디스' 열풍

연예인 중심으로 건전한 비판 풍자로 자리매김 대부분 유모코드 차용 '막혔던 소통' 해소 도움

방송가를 위주로 유행중인 과감하고 솔직한 '디스'가 건전한 상호 비판과 풍자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무시·결례를 뜻하는 디스리스펙트(Disrespect)의 준말로, 경쟁 뮤지션을 랩으로 헐뜯는 힙합 용어에서 유래된 디스는 성역에 입 다물고 동종 업계를 감싸는데 바빴던 우리 사회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조금씩 바꿔놓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S2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용감한 녀석들'(박성광·신보라·정태호·양선일)은 웃음기 섞인 날선 비판으로 안팎을 가리지 않는다. 신보라는 1일 방송에서 자사의 '1박2일 시즌 2'를 겨냥해 "주원·엄태웅, 드라마만 신경 쓰지 말고 '1박 2일'도 신경 써"란 한 마디로 시즌 1의 명성을 좀처럼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시즌 2 출연진을 비판했다. 정태호는 파업으로 장기간 결방중인 MBC '무한도전'의 방송 재개를 요구해 눈길을 모았다.

엠넷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코리아'는 정치 풍자 코미디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방송된 '여의도 텔레토비'에선 주요 정당을 텔레토비에 비유해 "안쳤어는 오늘도 간만 보고 간다" '엠비는 오바마도 만나고 푸틴도 만났지만, 이번 주 역시 아무 일도 없었다"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풍자했다.

인기 연예인들의 솔직한 '셀프 디스'도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수 박진영과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차례로 SBS '힐링캠프 - 기쁘지 아니한가'에 나와 상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실수도 과감히 인정했다. 또 방송인 신동엽은 KBS2 '대국민 토크쇼 - 안녕하세요'에서 "구치소가 좋진 않다"는 말로 과거 본인이 일으켰던 대마초 파문을 다시 반성했다.

이같은 디스 열풍은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젊은 세대의 욕구를 반영하는 동시에, 소통에 불필요한 계급 의식을 완화하면서 '할 말 하는 사회'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머와 유행어의 형식을 빌린 세련된 비판이 하나의 대화 코드이자 놀이문화로 자리잡는데 일조하고 있다.

제작진의 열린 의식도 한 몫하고 있다. 'SNL 코리아'의 안상희 책임 프로듀서는 "일부 시청자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아직까지 외부 압력은 없다. 오히려 요즘은 대상을 포장하고 감추는 것보다 상처와 문제점을 드러내는 것이 쿨한 소통 방식"이라며 "TV등 메이저 미디어를 통한 디스는 풍자 문화의 발전을 이끈다. 광고주는 물론 상대를 가리지 않고 더 날카로우면서도 심도 있는 디스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중문화 평론가 하재근 씨는 "기득권에 대한 공개 디스는 소신있는 발언이 가능한 건전 사회의 징후"라고 높이 평가하면서 "그러나 사실 검증 없이 대중의 입맛에 맞춘 비난은 선동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을 덧붙였다.

더불어 "오락적 기능이 강조된 연예인간의 독설·막말·폭로전은 더 자극적인 표현만 방송가에서 살아남게하는 악순환을 반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권보람기자 kwon@metroseoul.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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