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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향기] 사전? 사후? 피임약 뭐가 다를까?

본격적인 피임약 개발은 마거릿 생어가 1952년 내분비학자 그레고리 핀커스 박사에게 자금을 지원하면서 비로소 시작된다.

그 결과 196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최초의 경구용 피임약(에노비드)이 개발됐다. 최근에는 초기 피임약에 비해 배란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함량을 줄여 부작용을 줄인 피임약(마이보라, 머쉬론 등)과 프로게스테론 하나만을 이용해 여성의 몸에 주는 부담감을 낮춘 피임약(미니필), 여드름을 개선시켜 주는 복합 기능을 가진 피임약(다이안느) 등 다양한 종류의 피임약이 개발돼 여성들의 선택권을 늘려주고 있다.

흔히 사후피임약으로 불리는 응급피임약도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개발됐다. 1980년대, 사전에 피임약을 복용하지 못했을 경우 성관계 직후 고농도의 여성호르몬 제제를 복용해 수정란의 착상을 방지하는 'Yuzpe Method' 방법이 제시됐다. 이를 토대로 응급 피임약(노레보)이 개발됐다. 응급피임약은 프로게스테론의 일종인 레보노르게스텔이 고농도로 함유돼 있다. 원래 프로게스테론은 자궁내막을 두텁게 하는 호르몬으로, 배란 이후 분비량이 증가해 약 2주간 유지되다가 임신이 되지 않으면 급격히 떨어지고, 이것을 신호로 자궁내막이 떨어지며 월경이 발생한다. 응급피임약은 체내의 프로게스테론의 농도 변호가 자궁내막을 탈락시키는 원리를 이용해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경구피임약은 피임 효과가 확실하지만 성관계를 하지 않아도 매일 같은 시간에 챙겨 먹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는 반면, 응급피임약은 한 번만 복용해도 되고 실제 관계 후에만 먹으니 복용 방법이 편리하다. 하지만 피임 실패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함유된 호르몬의 양이 경구피임약의 4~6배 정도 높아 여성의 몸에 좀 더 무리를 준다는 취약점이 있다. 양쪽 다 원치 않는 임신을 방지하기 위한 방책이기에 선택은 개인의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하나는 사전대비의 관점에서, 하나는 사후대처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차이를 분명히 인식한 뒤 선택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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