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여름은 어르신들의 기력이 떨어지기 쉬운 계절이다. 여름에 더 챙겨야할 것이 바로 단백질이다. 한국인영양섭취기준(KDRIs) 영양분석 결과에 따르면 65~74세 노인들의 30%, 75세 이상 노인층의 44%가 평균 필요량 미만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어 노인계층의 단백질 섭취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거노인의 경우 혼자 꾸준히 영양 관리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아 각별한 신경이 필요하다.
우유와 함께 완전식품으로 평가되는 계란은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지만 그에 비해 높은 영양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다 조리법도 쉬워 국민식품이라 할만하다.
계란의 칼로리는 72kcal로 낮지만 비타민C를 제외한 인체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 단일식품으로 특히 계란의 레시틴과 콜린 성분은 노인의 치매와 노화 방지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계란은 노인들의 눈 건강도 지켜준다. 계란에 들어있는 루테인과 제아잔틴 성분의 항산화 기능은 망막의 손상을 줄여준다.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루에 계란 한 개씩 5주간 지속적으로 섭취하게 한 결과 혈액 중 루테인 수준이 26%, 제아잔틴은 38% 증가한 것이 밝혀졌다고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 측은 말했다.
또한 계란 속 콜린 성분은 뇌의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활성화시켜 기억력과 근육을 조절하는 능력을 좋아지게 한다. 난황 1개에는 125mg의 콜린이 함유돼 있는데 하루 콜린 권장량의 4분의 일에 해당한다.
◆아침 계란, 콜레스테롤 수치 낮추는데 효과적
콜레스테롤이 몸에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심장병 발병 위험을 높여 오랫동안 많은 의료 관계자들이 노른자를 1주일에 2~3개만 먹으라고 권장해 왔다.
하지만 계란의 난황은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지만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아 다른 동물성 지방에 비해 혈액의 콜레스테롤 수준이 섭취한 만큼 증가하지 않는다.
최근 방송된 MBC 라디오 프로그램 '닥터스'에서 서울대학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아침에 먹는 계란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데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아침을 밥과 김치, 나물 등으로 먹는 경향이 많은 어르신들의 경우 아침에 단백질이 모자라므로 계란이나 우유를 먹는 것이 단백질 보충과 콜레스테롤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농협중앙회와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가 공동 발표한 '계란 기능 및 효능에 대한 조사 연구' 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계란 섭취량이 하루 평균 19.9g인데 비해 65세 이상 노인은 7.6g으로 3분의 1 수준이었다.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질환이 있는 경우, 연령이 높은 경우 계란 섭취량이 현저히 낮으며 나이가 들수록 칼슘과 비타민 등 필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계란을 부모님 건강을 위한 최고의 여름 보양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효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