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시영이 매서운 주먹을 자랑하며 서울시 복싱 대표로 우뚝 섰다.
이시영은 7일 송파구 오륜동 한국체대 오륜관에서 열린 제42회 서울시장배 아마추어복싱대회 겸 제93회 전국체전 서울시 선발전 여자 48㎏급 결승에서 조혜준(올림픽복싱)을 판정(21 - 7)으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이날 그는 지난달 열린 전국 종별선수권대회 이 체급 준우승자인 조혜준을 맞아 초반 고전했다. 그러나 상대의 저돌적인 공격을 클린치로 피한 뒤 3~4라운드에서 큰 키(169㎝)와 빠른 풋워크, 정확한 왼손 스트레이트로 승기를 잡았다. 4라운드 후반에는 연이은 스트레이트로 조혜준의 다리를 휘청거리게 했다. 결국 유효타에서 앞서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2년전 복싱선수가 주인공인 단막극에 캐스팅되면서 복싱에 입문한 이시영은 같은 해 KBI 전국 생활체육 복싱대회 48㎏급 우승으로 재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2월 서울지역 아마복싱대회인 제47회 신인 아마추어 복싱전과 3월 제7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그는 "자랑할 실력도 아닌데 칭찬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가벼운 마음으로, 취미로 혹은 재미로 출전한 것은 아니다. 촬영 틈틈이 훈련했고, 더욱 열심히 훈련해서 단점을 보완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국체전 출전 여부에 관해서는 "현재로선 정해진 게 없다"고 답했다. 그를 지도하는 배성오 잠실복싱클럽 관장도 "애초 전국체전 출전이 목표가 아니었다. 아직 전국체전에 나갈 기량이 안 된다"며 출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출전하려면 10월 대구에서 열릴 전국체전에는 48㎏급이 없으므로 체급을 바꿔 51㎏급 서울시 대표 겸 국가대표인 김예지와 평가전을 치러 이겨야 한다.
그러나 이시영의 한 연예계 지인은 "다치고 작품 활동에 영향을 미칠까봐 주위에서 더 이상의 대회 출전을 만류하고 있지만, 복싱에 대한 열정과 고집을 감안할 때 전국체전 출전을 강행할 지도 모른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