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NE1의 산다라박과 공민지, 씨엘, 박봄(왼쪽부터)
2NE1이 새로운 진화를 선언하며 1년만에 돌아왔다. 트로트를 접목한 일렉트로닉 댄스 싱글 '아이 러브 유'를 발표하고, 국내 여성그룹 최초로 월드 투어에 나서는 등 'K-팝 트렌드 세터'로서 변화를 멈추지 않는다.
역시 'K-팝 트렌드 세터'
가요계에 '2NE1 스타일'이라는 말이 생겨날 만큼 매 번 파격적인 시도로 가요계 흐름을 이끌어 온 이들이 새롭게 택한 건 트로트다. '아이 러브 유'는 5일 공개 이후 줄곧 음원 차트 최정상을 지키며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프로듀서 테디 오빠가 멜로디를 들려줬을 때 장난인 줄 알았어요. 우리가 항상 새롭고 센 걸 찾다 보니까 거기까지 간 것 같아요. 그동안 일렉트로닉과 록 성향의 음악을 어려워 하던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씨엘)
노랫말과 안무에서도 변화를 시도했다. 그동안 일과 사랑에 당당한 여성을 노래해 왔지만, 이번엔 한 남자에 대한 간절한 짝사랑을 표현했다.
"1년 전 발표한 '내가 제일 잘나가'에서는 자신감의 끝을 보여줬지만 이번에는 정반대예요. 실제 우리도 무대에서만 최고라는 자신감을 가지지, 무대 아래에서는 수줍은 여자랍니다."(산다라박)
비욘세와 작업한 셰릴 무라카미가 만든 안무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2NE1의 여성스럽고 섹시한 매력을 담아낸다. 또 트로트에 맞게 쌍가락지 등 한국 고유의 액세서리들로 무대의상을 꾸민다.
"일본어로도 녹음했는데 엔카가 있으니 우리의 감성을 잘 받아들일 것 같아요. 영어로도 발표할 계획인데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힘이 됐으면 해요."(공민지)
대규모 글로벌 투어 개최
지난해 국내 단독 콘서트와 일본 투어를 열었던 이들은 글로벌 투어 '뉴 에벌루션'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28~29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막을 올려 다음달 미국 뉴저지와 LA, 9월 일본 오사카·나고야·요코하마 등 7개국 10개 도시에서 공연한다.
"한 번에 모든 걸 이루려고 하지는 않아요. 다음 월드 투어가 진정한 시작이 될 거고, 이번 투어는 사전 단계라 생각해요.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해외 팬들과 접점을 찾는 것이 이번 투어의 목표예요."(박봄)
여느 K-팝 해외 공연을 능가하는 스태프와 막대한 물량이 이번 투어를 지원한다. 마이클 잭슨 공연의 안무가였던 트래비스 페인이 연출하고, 비욘세 월드투어 음악 감독 겸 베이시스트인 디비니티 록스가 밴드 세션에 참가한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제레미 스캇은 2NE1만을 위한 특별 의상을 제작한다.
"첫 공연 때와 달리 이번 투어에서는 모든 곡을 밴드 반주에 맞춰서 부른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에요. '아이 러브 유'를 제외한 모든 곡을 새롭게 편곡했죠. 세계 어디를 가도 최고의 무대를 보여줄 자신이 있어요."(씨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