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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필름리뷰] 황혼 로맨스 스토리 즐기다 보면 어느새 힐링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마음의 위안과 안정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영화가 '힐링 무비'라면, 새롭게 뭔가를 준비하고 출발하려는 사람을 위한 영화는 '리모델링 무비'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일곱 명의 영국인이 이국 땅에서 새로운 삶과 사랑에 눈을 뜨는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은 이 두 가지를 합쳤다.

남편과 사별한 에블린(주디 덴치)과 자신의 첫사랑을 찾으려는 게이 판사 그레이엄(톰 윌킨슨), 은퇴 후 안락한 노후를 맞으려는 더글러스(빌 나이)와 진(페넬로피 윌턴) 부부, 무릎 수술이 필요한 까칠한 뮤리엘(매기 스미스) 등은 부푼 꿈을 안고 인도의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을 찾는다. 그러나 이들을 환영하는 건 광고속 멋진 호텔이 아닌, 낡디 낡은 호텔이다. 입에 맞지 않는 음식과 불편한 객실, 교통 체증은 덤. 과연 이 호텔은 새로운 인생과 청춘을 설계할 수 있는 제2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까?

유년기의 첫사랑을 찾자마자 죽음을 맞이한 그레이엄처럼 인생은 뜻했던 것이 이뤄지는 순간 그 모든 것을 앗아가기도 하고, 호텔이 매각되려는 순간 투자를 받듯 절망의 순간 희망의 빛이 내리기도 한다. 7명의 주인공은 노년기라는 삶의 길목에서 용기를 내서 새로운 인생과 사랑을 끌어안는다.

영국 명품 배우들의 고품격 연기는 매혹적인 인도의 풍광보다 더 빛나고,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으로 뛰어난 스토리텔러로서의 재능을 알린 존 매든 감독은 이들의 이야기를 유연하게 풀어나간다.

힘든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에 고민하는 우리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넣는 영화다. 1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이혜민 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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