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선도전 공식선언
드디어 '대선 링'에 오른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이미지 논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박 전 위원장에게는 '애국공주'와 '독재자의 딸'이라는 상반된 이미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야당의 파상공세에 맞서 박 전 위원장이 이번 대선 승패를 손에 쥐고 있는 20~40대에 먹힐 이미지를 어떻게 구축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1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지지자 1000여명과 시민, 취재진 등 40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대권 도전의지를 밝혔다.
빨간색 자켓과 회색 바지 차림으로 나선 박 전 위원장은 "국민의 아픔을 나누고, 함께 해결해 모두가 각자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경제민주화와 일자리 창출, 한국형 복지 실현을 제시했다.
◆ 경제민주화·한국형 복지 제시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행사 직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불통이란 말은 별로 들은 기억이 없다"며 "최근 당내 경선룰과 관련해 불통 얘기가 많이 나온 것 같은데 불통과 소신은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이 20~40대가 많이 찾는 타임스퀘어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도 '젊은층과의 소통'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박 전 위원장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소통의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의지가 바닥에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고성국 정치평론가는 "국민들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긍정과 부정으로 나누면 긍정적인 평가가 다소 많을 것"이라며 "박 전 위원장이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은 반대 진영이 공격하기 위해 하는 말"이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반대 진영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굴레를 벗어나야 함과 동시에 최근 덧칠해진 불통 이미지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박 전 위원장의 독선으로 여당의 후보 경선이 사실상 추대로 귀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성호 대변인도 "박 전 위원장은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도전을 용납하지 않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이 5·16 군사쿠데타와 유신으로 국가를 사유화하고 종신집권을 추구했던 것이 연상된다"고 공세를 취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박 전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의 향수에 기대 성장해 온 것은 어떤 측면에서는 부정할 수 없다"며 "당이나 주변사람과의 소통이 아니라 국민과의 소통이 필요한데 박 전 위원장은 보수편향적이고 과거형 리더십의 이미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이 같은 평가는 이날 출마선언 현장에서 지지자들과 반대자들간의 몸싸움으로 불거지기도 했다.
◆ 보수 편향성 탈피도 필요
한국대학생연합, 반값등록금 학부모모임 등이 행사장 앞에서 "반값 등록금 실현과 한일 군사협정에 대한 박 전 위원장의 입장을 밝히라"며 피켓 시위를 벌이자 박 전 위원장 지지자들이 "빨갱이는 북으로 가라"며 욕설과 험담을 퍼붓고 몸싸움을 벌이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 같은 소동을 행사장 맞은편에서 분식점에서 지켜본 최모(45)씨는 "어쨌든 박 전 위원장 덕분에 복합쇼핑몰 홍보효과는 컸겠지만 대선을 앞두고 민심이 두 개로 쪼개질까 두렵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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