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김태호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가 나란히 나선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주가 점쳐지는 가운데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에 이어 김 의원과 김 지사가 5파전 구도를 만들었다.

11일 김태호 의원은 서울 남산 안중근 기념관 앞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국민의 80% 이상이 경제적으로 대한민국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낀다. 보수든 진보든,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민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꿈과 도전을 가로막는 낡은 리더십과 싸우겠다"고 밝혔다.

경선룰 갈등 이후 장고에 들어갔던 김 지사는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경선 참여를 선언할 예정이다.

김 지사 측은 "새누리당의 재집권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바라는 많은 분들의 염원을 뿌리칠 수 없었다"며 "십자가를 짊어지는 심정으로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정몽준·이재오 의원의 불참으로 흥행이 우려됐던 당내 대선 후보 경선은 김 의원과 김 지사의 참여로 다소 활력을 띌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김 의원과 김 지사의 출마선언으로 영남과 수도권의 관심이 커질 것"이라며 "경선과정에서 바람을 일으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치권 일각에서는 경선 주자들이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현격한 격차를 보이면서 2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도 흘러나온다./배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