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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수입차 굴리는 김대리 · 박과장!

3000만원대 가격 앞세워 국산차와 한판 승부 국내시장 적극공략 가을엔 점유율 10% 유력

서울의 한 대형병원 원무과에서 일하는 박신우(39·가명)씨는 지난달 아우디의 준중형 세단 'A4'를 샀다. 당초 수입차를 살 계획이 없었지만 국산차와 비교·견적을 내는 과정에서 의외로 쉽게 결정했다. 박 씨는 "각종 할인에 부분 변경 모델 출시 전 프로모션 혜택을 받으니 차값이 3800만원 나왔다. 국산 중형 SUV와 비슷해 손해 볼 것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성 사진작가 이정민(29·가명)씨는 지난달 BMW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 쿠퍼'의 주인이 됐다. 다른 사람이 몰던 차를 처음 봤을 때 한 동안 발을 뗄 수 없었다는 게 이 씨의 이야기다.

"노란색의 아담한 차가 어찌나 예쁘던지 그날 이후 차를 사기 위해 적금을 들었다. 뻔한 디자인에 종류마저 많지 않은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는 저마다 개성이 넘치는 외관과 인테리어로 예비 오너들을 유혹하고 있다."

수입차가 중산층으로 빠르게 질주하고 있다. 어느덧 '부자들이 타는 차'에서 '나도 탈 수 있는 차'로 변신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터줏대감 격인 현대·기아차그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 현대차 감동AS로 수입차 견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2~3년 내 한국 자동차 시장은 완전 개방된다.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먼저 내놓아야 한다"며 정신무장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수입차의 대중화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내수 전체 시장 대비 수입차 점유율은 9.77%다. 늦어도 가을 께 10% 벽을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3년 안에 20%를 돌파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수입차 시장 성장세와 이들 업체의 공격적인 마케팅, 출시를 앞둔 신차 등이 근거다.

올 상반기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총 6만223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 증가했다. 특히 폭스바겐, 토요타, 푸조, 닛산, 혼다 등 중저가 브랜드가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어 한동안 판매 오름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들 브랜드는 대부분 월 판매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골프' '티구안' '캠리' '3008' '알티마' '어코드' 'CR-V'와 같은 모델은 3000만원대의 가격에 프리미엄급 차종과 견줘도 크게 뒤지지 않는 주행 성능과 안전 장비를 갖춰 수입차 대중화를 주도했다. '쏘나타' 'K5' 'SM5' '싼타페' '쏘렌토R'과 같은 국산 인기 차종의 최상위급 모델의 가격이 이들 수입차 수준으로 오른 것도 한 몫 했다.

다음달부터 수입차의 국내 공략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폭스바겐과 닛산의 중형 세단 '파사트' '알티마'의 풀 체인지 모델이 상륙하기 때문이다. 이들 브랜드를 대표하는 '파사트'와 '알티마'는 3000만원대 가격이 매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파사트 디젤 버전의 연비는 18km/ℓ대로 경차 수준이다.

하지만 수입차 업계는 'AS가 상대적으로 형편없다'는 고객 불만을 줄여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지만 AS관련 시설은 10년 전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16일 현대차가 차량을 필요 이상으로 정비했을 경우 과청구 금액의 최대 300%를 보상해주는 '과잉 정비 예방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수입차의 약점을 강조하고 국산차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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