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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동강 터프해 "꺅" 백룡동굴 오싹해 "꺅"

▲ 백운산 칠족령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동강의 풍경. 굽이치는 물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 여름휴가 여기 어때! '레포츠 천국' 평창 미탄면 어름치 마을

산세 좋고 물 좋은 강원도 평창은 '레포츠의 천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이내믹했다.

굽이쳐 흐르는 동강을 감상하는 것도 잠시, 짜릿한 래프팅을 시작으로 트레킹과 동굴 탐험까지 더위를 잊게 하는 1박2일의 '야생 투어'가 시작됐다.

◆동강 래프팅

정선, 평창, 영월을 헤집고 흐르는 동강은 래프팅을 하기에 좋다. 그중 미탄면 마하리 어름치 마을은 래프팅 명소로 꼽힌다.

긴 가뭄에 수량이 많이 줄었다고 했지만 고무보트를 띄워 래프팅을 시작했다.

출발점은 마하리 문희마을의 절매나루. 예전엔 나룻배를 타고 들어가야 할 정도로 오지였단다. 그만큼 깨끗한 자연이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하나 둘, 하나 둘!" 구령에 맞춰 심드렁하게 노를 젓다가도 우뚝 솟은 바위 사이를 빠르게 지날 때면 "꺅"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러다 바위 틈에 보트가 걸리면 물에 빠질 각오로 엉덩이를 힘차게 들썩여야 한다. 그런데 이게 보기보다 어렵고 아찔하다. 래프팅 강사는 "비가 온 다음 날엔 수량이 풍부하고 유속이 빨라 더 스릴있다"고 귀띔했다.

절매나루에서 진탄나루까지 이어지는 5㎞ 코스(약 1시간30분 소요)는 동강 12경의 하나인 황새여울을 지난다. 보트 위에서 즐기는 풍경도 끝내준다. 휘돌아 나가는 동강의 물줄기와 병풍처럼 둘러서 있는 산들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정선군 덕천취수장~진탄나루로 이어지는 황새여울 코스(약 12㎞·3시간), 진탄나루에서 섭세강변까지 약 13㎞(3시간30분)에 달하는 어라연코스 등 래프팅 코스는 맘대로 고를 수 있다.

◆칠족령 트레킹

보트를 타고 동강의 속살을 들여다봤다면, 이제 굽이쳐 흐르는 동강의 비경을 눈에 담을 차례다.

평창과 정선에 걸쳐 있는 백운산 중턱의 '칠족령(漆足領)'은 동강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자 유명한 트레킹 코스다.

칠족령이란 이름에는 재밌는 사연도 유래한다. 옻칠을 하던 집의 개가 발에 옻칠을 묻힌 뒤 사라졌는데 그 자국을 따라가자 아름다운 동강의 물굽이가 발견돼 옻 칠(漆)자와 발 족(足)자를 써 칠족령이라 부르게 됐다고 했다.

출발지인 문희마을 옆 백룡동굴 매표소에서 백운산 칠족령까지는 1.7㎞. 빠른 걸음으로 왕복 1시간 30분이 걸린다.

초반 20~30분은 가파른 오르막길이라 숨이 가쁘다. 그러고는 이내 완만한 경사의 폭신한 숲길이 이어지는데, 맑은 공기와 새소리에 취해 걷다보면 어느새 칠족령 전망대에 닿는다.

전망대에 서자 동강의 아름다운 물굽이가 발 아래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산과 땅을 휘휘 감아 도는 모습이 한반도 지형을 닮았다.

이제 하산이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백룡동굴 체험을 할 계획이라면 올라온 길을 그대로 밟는 게 최선이다.

조금 더 빨리 내려갈 생각에 길을 잘못 들어서면 난이도 '상(上)'의 아찔한 내리막길을 경험하게 된다. 자칫 정신을 놓았다간 앞으로 구르기 십상이다.

◆백룡동굴

칠흑 같은 어둠을 마주할 수 있는 '백룡동굴' 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천연기념물 제260호로 지정된 이 동굴은 지난 2010년 7월에 일부가 공개됐는데, 조명이 아예 없어 사전 준비부터 철저히 해야 한다.

먼저 옷부터 갈아입는다. 빨간색 전용 탐사복인데, 안내소에서 사이즈에 맞게 빌려준다. 장화, 장갑, 전구 달린 헬멧도 필수다. 복장을 다 갖추고 나니 광부가 따로 없다.

백룡동굴은 입구에서부터 한기가 느껴졌다. 동굴 안은 한여름에도 13도 수준을 유지한다고 했다.

전문 가이드를 따라 동굴 안으로 들어서자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어둠과 서늘한 바람에 어깨가 움츠러 들었다. 헤드랜턴에 의지해 한걸음 한걸음 걸으니 5억년의 신비를 담은 대형 종유석, 석순들이 반긴다.

허리를 펴고 걷는 것도 잠시다.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만한 '개구멍'이 나타났다. 몸을 굽히는 정도로는 안 된다. 아예 배를 깔고 엎드려 낮은 포복을 해야 통과할 수 있다. 이건 관람이 아니라 거의 '탐사' 수준이다. 개구멍을 통과하니 별천지다. 이름 모를 생물부터 희한한 석회석까지 수억 년 전 동굴의 속살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하이라이트는 '암흑 체험'.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헤드랜턴을 끄면 암흑, 고요, 공포의 세상이다. 아주 잠시지만 지구의 한 가운데 나 홀로 서 있는 색다른 기분이 든다.

하루 관람인원이 180명으로 제한돼 있고, 관람시간과 일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미리 예약(maha.or.kr·033-334-7200)하는 것이 좋다.

■ 이 밖에 즐길거리

◆플라이·루어 낚시

동강이 흐르는 강원도 평창은 낚시로도 유명하다.

그 중 미탄면 기화천은 '플라이 낚시' 명소. 플라이 낚시는 벌레 모양의 가짜 미끼를 바늘에 매달고 장소를 옮겨 다니면서 낚싯대를 던져 송어와 산천어·열목어 등을 잡는 것으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을 통해 국내에 알려졌다.

평창강은 해가 지면 루어 낚시꾼들로 북적인다. 루어 낚시는 털·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가짜 미끼로 고기를 잡는데 지금 동강 일대에서는 쏘가리를 낚을 수 있다.

◆동강민물고기생태관

동강의 수중 생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동강 민물고기 생태관'은 온 가족이 함께 들려볼 만 하다.

민물고기 전시관뿐 아니라 물고기탐험, 정보놀이 등 재밌는 체험존도 마련돼 있다. 특히 뗏목체험은 실제 뗏목에 앉아 동강의 물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4D영화를 감상하는 듯하다. 1.2m의 국내 최대 크기인 토종 메기도 바로 눈 앞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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