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불법 사찰 파문을 무마하기 위해 장진수 전 청와대 주무관에게 전달된 5000만원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비자금이라는 폭로가 나왔다.

민주통합당 이석현 의원은 18일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권재진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관봉이 찍힌 5000만원은 민정수석실이 이현동 당시 국세청장 등을 통해 H기업 등으로부터 받은 비자금"이라고 주장했다.

장 전 주무관에게 관봉이 전달된 시점은 지난해 4월 15일로 권 장관은 당시 민정수석으로 재직했다.

이 의원은 "올해 3월 민간인 사찰건을 재수사 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이런 첩보를 입수, 수사에 착수했으나 윗선에서 덮으라는 지시가 내려와 내부 마찰이 있었다. 결국 윗선의 지시에 따라 사건을 덮었다"며 은폐 의혹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이 수사는 관봉 5000만원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민정수석실의 비자금 전반으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이라 청와대와 총리실이 초긴장 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 돈의 출처와 관련 있는 인사와 복수의 검찰 관게자가 말한 것"이라며 근거를 대기도 했다.

이 의원은 "관봉 5000만원의 출처뿐만 아니라 사찰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밝혀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직접 해명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이에 대해 "민정수석실에서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