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경선에 나선 4인의 비박 주자는 당의 경선 규칙 변경 방침에 대해 강한 비판을 했다.

18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번에는 룰을 바꾸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더니, 지금은 바꾸는 게 원칙이냐"며 "국민의 무관심 속에 사실상 박근혜 후보의 추대 대회를 열려는 것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심판이 나서서 규칙을 바꾸는 꼴"이라며 "김문수·김태호·안상수 후보와 경선 규칙 변경에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경선관리위원회는 전날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13차례에서 6차례로 줄이고, 대신 7차례의 정책 토크를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비박 후보들은 이에 대해 후보 검증 기회를 원칙적으로 박탈당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임 전 실장은 이에 대해 "합동연설회 횟수를 줄이면서 정책 토크로 참여 범위와 토론 주제를 사실상 제한한 것은 후보자 자질에 대한 국민 알권리를 막는 것"이라며 "대선 후보 검증청문회도 슬그머니 접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측은 경선 규칙에 대해 "경선위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앞서 밝혔다./배동호기자 ele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