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성분을 사용한 자외선차단제(썬크림)의 가격이 최대 28배나 차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산보다 5∼7배 비싼 일부 수입 썬크림의 기능이 포장에 표시된 것보다 떨어진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34개 자외선차단제의 자외선차단지수(SPF), 자외선A차단등급(PA), 미백성분함량을 검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우선 소시모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의뢰해 SPF 50이상, PA +++인 제품 21개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10㎖당 단위가격은 '시슬리 쉬뻬 에끄랑 쏠레르 비자쥬 SPF50+'은 5만원으로 '홀리카홀리카 UV 매직 쉴드 레포츠 선(1780원)'에 비해 약 28배 비쌌다.
'잇츠스킨 2PM 선 블록' 등 6개 제품은 미백기능이 포함됐는데도 단위가격이 2800원으로 시슬리 제품에 비해 18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SPF·PA 수치를 속인 제품도 있었다.
클라란스 제품은 SPF가 40이라고 표시됐지만, 측정값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18이었고, PA 등급은 '+++'로 표시됐지만 실제로는 한등급 아래인 '++'였다.
록시땅 제품도 SPF가 40으로 표시됐지만 실제 SPF는 절반을 조금 넘는 22로 조사됐다.
그런데도 클라란스과 록시땅은 자외선차단효과가 비슷한 국산제품 미샤 '마일드 에센스 선밀크'(70㎖, 1만9800원)보다 10㎖당 가격이 5∼7배 비쌌다.
SPF는 피부암의 원인이 되는 자외선B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효과가 크다. 피부노화를 유발하는 자외선A 차단도를 표시하는 PA등급은 '+'가 많을수록 효과가 높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자외선차단 효과가 더 높은 것은 아니다"며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