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여름 서울에서 가장 무더운 지역으로 중랑구·여의도·강남 일대가 꼽혔다.

29일 기상청이 22~28일 서울시내 28개 지점에서 기온을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지역은 최근 거의 매일 밤 수은주가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폭염이 닥친 23~28일 평균 최고 기온은 중랑구(면목동)가 34.2도로 가장 높았다. 중랑구는 평균 최저 기온도 26.3도를 기록해 제일 무더운 지역으로 조사됐다.

영등포구(여의도동)가 33.9도로 두번째였다. 서초구(서초동) 33.8도, 강남구(삼성동) 33.4도, 송파구(잠실동) 33.3도 등으로 강남 3구가 나란히 뒤를 이었다.

반면 평균 최고 기온이 가장 낮은 곳은 29.9도를 기록한 종로구(평창동)였다. 북악산과 가까운 이 곳은 28개 지점 중 유일하게 평균 최고 기온이 30도를 밑돌았다.

관악산이 있는 관악구(남현동)와 중구(회현동)는 열대야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지역으로 집계됐다.

◆ 고층건물 '빽빽' 도심이 더 덥다

북한산과 관악산 등 산지와 가깝고 고층 건물이 비교적 적은 곳은 도심 지역보다 기온이 최대 4도 이상 낮았다. 기상청은 이런 차이가 고층 건물들이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열섬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옥상녹화와 도시농업을 활성화하거나 도로나 건물 벽면에 반사율이 높은 자재를 사용하면 열섬현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