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사장이 K-팝 세계화를 위해서는 공연 수준을 끌어올려야 된다고 강조했다.
양 사장은 29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NE1 단독 콘서트 '뉴 에볼루션'이 끝난 뒤 "차원이 다른 공연을 선보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2NE1은 아이돌 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MR(음악 반주)을 사용하지 않고 밴드를 동원했다. 팝 스타 비욘세의 월드투어 밴드 리더이자 음악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는 디비니티 록스가 베이스 연주자로 이번 공연에 참여했다.
일부 국내 댄스 가수는 춤과 노래를 함께 해야 하는 체력적 한계 탓에 콘서트에서도 녹음된 음악을 틀어 립싱크를 한다. 반면 해외에서는 밴드의 라이브 연주를 콘서트의 필수 요건으로 받아들인다.
양 사장은 "행사성 공연을 해서는 국내 가수들도 살아 남을 수 없다"며 "밴드 콘서트로 세계적 수준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K-팝의 세계화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유튜브 등 인터넷을 통해 춤과 음악을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음악적 가치를 깊게 심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팬덤에 기댄 활동으론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가수는 공연으로 자신을 알려야 하며, 팬들조차 형식적인 공연을 무조건 받아들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양 사장은 "막대한 제작비와 긴 연습기간이 필요하다. 돈 벌이를 생각한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결국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공연 기획은 레이디가가, 마돈나 등의 월드투어를 진행하는 공연 회사 라이브네이션이 맡았다.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콘서트 안무가였던 트래비스 페인,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제레미 스캇 등이 참여했다.
28~29일 이틀간 서울 공연으로 2만 관객을 동원한 2NE1은 미국 뉴저지(다음달 17일)와 LA(24일), 일본 오사카·나고야·요코하마·사이타마 등에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