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떠난 고객들을 따라 대형마트가, 편의점이 움직이고 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여행지 인근 매장에 휴가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찾아가는 마케팅'이 한창이다. 매장 약도를 부채에 붙여 나눠주거나 물건을 사면 휴가지까지 배달을 해주는 등 묘안을 짜고 있다.
대형마트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최근 경기불황과 의무휴업으로 지난 달 대형마트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6∼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가만히 앉아 비수기를 보낼 수 없다는 절박함이 묻어있다.
유명 해수욕장과 가까운 롯데마트 여수·여천·통영·제주점 등은 12일까지 지역 택시기사들에게 매장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그린 부채와 함께 생수를 나눠준다. 낯선 휴가지에서 이동할 때 피서객들이 주로 택시를 탄다는 점에 착안, 이들이 택시기사를 통해 부채와 생수를 받은 뒤 바캉스 먹거리 등이 필요할 때 마트로 찾아오게끔 유도하기 위해서다.
몽산포·만리포와 가까운 서산점도 서산, 해미 나들목에서 태안반도와 안면도를 찾는 고객에게 이러한 물품을 나눠준다. 난지도 해수욕장과 가까운 당진점 또한 당진 나들목 주차장을 찾아 홍보 물품을 배포한다.
홈플러스도 삼척·맹방 해수욕장 근처의 삼척점이 삼척 관광책자 1만부를 제작한 뒤 매장 약도를 붙여 수도권 매장 계산대 옆에 비치한다.
할인행사도 준비했다. 홈플러스는 15일까지 강릉, 해운대 등 유명 피서지 인근 24개 매장에서 1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7000원 할인쿠폰을 나눠준다.
휴가기간 홈플러스, 롯데마트 모두 구입한 먹거리 등을 피서지까지 직접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선보인다.
편의점 GS25는 전국 각지의 매장을 방문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행사를 준비했다. 31일까지 각기 다른 점포를 가장 많이 찾은 5명에게 100만원 상당의 국내 여행 상품권을 선물한다. 고객들을 이끌기 위해 지금까지 행사 중 가장 많은 325종의 행사 상품을 선정해 할인과 덤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