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음악을 좋아하면 LA 선셋 스트립의 록 클럽 '버번룸'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영화 '락 오브 에이지'를 통해 록에 대한 열정을 불태울 수 있겠다.
1987년 가수의 꿈을 안고 LA에 온 쉐리는 곤경의 상황에서 록 스타를 꿈꾸는 드류를 만나 록 클럽 '버번룸'에서 일하며 사랑을 꿈꾼다. 젊었을 적 록 스타 스테이시 잭스를 따라다녔던 시장 부인 패트리샤는 록을 악마의 음악이라며 '버번룸'을 없애려 한다. 록의 열정이 담긴 '버번룸'은 건재할 수 있을까? 그리고 쉐리와 드류의 꿈과 사랑은?
2일 개봉된 이 영화는 록 뮤지컬 음악답게 본 조비와 익스트림, 미스터 빅, 저니, REO 스피드 웨건, 포이즌 등 80년대를 풍미했던 록 밴드들의 히트곡이 끊임없이 흘러나와 함께 흥얼거릴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버번룸을 반대하는 패트리샤의 시위대와 버번룸을 지키려는 시위대가 스타십의 '위 빌트 디스 시티(We Built This City)'와 트위스티드 시스터의 '위어 낫 고너 테이크 잇(We're Not Gonna Take It)'을 서로 주고 받는 듯 부르는 장면이다. 중장년 음악팬들이라면 워낙 귀에 익은노래인데다, 노랫말과 극중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듣고 보는 재미가 충만하다.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노래 실력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록의 전설 스테이시 잭스 역을 맡은 톰 크루즈와 패트리샤 역의 캐서린 제타 존스는각각 8곡과 2곡을 직접 불렀는데, 가창력이 상상 이상이다.
신예 스타들도 눈에 띈다. 줄리안 허프는 쉐리 역을 맡아 여린 외모와 달리 당찬 노래 실력을 과시하고, 라틴 아메리카와 스페인 등에서 가수로 먼저 출발한 디에고 보네타는 드류로 나와 용기있는 '훈남'의 매력을 뽐낸다.
10대 뮤지컬 영화 '헤어스프레이'의 메가폰을 잡았던 아담 쉥크만 감독은 이번에도 무난하게 연출했는데, 전형적인 캐릭터와 이야기 구성이 특색 있는 록 뮤지컬 영화를 원했던 관객들에겐 아쉬움으로 남는다./이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