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을 식히려고 바닷가로 몰려든 피서객들이 요즘 신났다. 해수욕장에서 벌어지는 기업들의 이벤트가 요란스러울 정도로 한창이다. 해수욕장 중에서는 부산 해운대가 가장 시끌벅적하고, 기업 중에서는 주류업체들이 재빨리 자리를 차지했다.
5일 부산 해운대에는 이국적인 해변처럼 꾸민 '코로나 비치'가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멕시코 맥주브랜드 코로나가 준비한 공간으로 캐리비안 해변의 느낌을 살린 샤워 부스와 포토존을 만들어놓았다. 오픈카를 타고 라이브 공연을 펼치는 코로나 밴드도 해운대 인근 곳곳을 다니며 공연을 펼쳤다.
차가운 바카디 럼도 맛볼 수 있다. 바카디 코리아는 19일까지 해운대 백사장에 '바카디 바'를 설치해 성인 고객에게 바카디 럼을 베이스로 만든 10여 종의 칵테일들을 만들어준다. 가격은 3000~5000원. 영화 '칵테일' 속 풍경처럼 해변에서 신나는 음악 속에 칵테일을 즐길 기회다.
맥주 브랜드 하이트는 12일까지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하이트 & d서머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낮 시간엔 물 풍선 이벤트 등을, 오후 9시부터는 클럽 파티를 열어 밤바다의 낭만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물놀이를 하다 누구나 쉴 수 있는 '하이트 클린 비치 존'도 준비했다.
롯데주류는 강원도 경포대 해수욕장을 찾았다. 행사 내용이 건전하다. 11일까지 '2012 처음처럼 클린 비치 캠페인'을 열어 피서객들과 해변가의 쓰레기 등을 처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영상·음향기기를 갖춘 차량을 앞세워 저녁 시간에는 해변 가요제 등으로 신세대들을 불러모은다.
올여름 해변가엔 홍삼 라테를 파는 건강 카페까지 들어섰다. KGC인삼공사가 이달 말까지 해운대 해수욕장에 서 운영하는 '까페 G by 정관장'으로 홍삼으로 만든 커피와 스무디 등이 다양하다. 롯데칠성음료는 에너지음료 핫식스를 알리기 위해 제품 로고를 입힌 파라솔 3000개를 준비해 해운대를 찾은 피서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기업들이 해수욕장을 찾아 '비치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최근 경포대 해수욕장에서 '워터샷 샤워부스'를 운영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수욕장은 워터파크와 달리 편의시설이나 놀이기구 등이 부족한 만큼, 불편한 사항을 해결해줄 수 있는 현장 이벤트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기업들도 즐겨 찾는다"고 설명했다.
해수욕장이 20~30대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피서지라는 것도 한 이유다.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동해안 해수욕장들을 찾은 인파는 448만60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31% 늘었다. 4일 부산지역 해수욕장 7곳에도 올여름 최대 인파인 225만명이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