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인(21)이 새 음반 '여름밤'으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을 '과거와 미래의 접점'이라고 소개하는 뮤지션과, 짧은 치마를 예쁘게 차려입은 스물 한 살 청춘이 여름밤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예뻐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성형 의혹 때문에 힘들진 않았나요?
지난해에 10㎏을 빼면서 인상이 많이 바뀌었어요. 컴백할 때마다 성형 의혹이 제기돼서 이젠 덤덤해요. 저도 여자인 만큼 외모를 칭찬해 주시면 기분이 좋지만, 너무 외적인 것들이 부각되는 건 원하지 않아요. 그래서 이번 앨범을 더 이 악물고 준비한 것 같아요. 일단 들어보시면 제 외모보단 음악에 집중하시게 될걸요.
▶자신만만한 것은 그만큼 노력했다는 뜻인가요?
사실 전 회사에 있을 땐 부족한 것 투성이었어요. 저만의 음악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요. 자기 만족이 안 되니까 "음악이 예전같지 않나" 고민을 많이 했죠. 회사를 옮기고 이번 앨범 프로듀싱에 직접 뛰어들면서 한 달 반 동안 작업실에만 있었어요. 지금보다 노래도 훨씬 못하고 기타도 못 치지만 열정 하나로 예뻐 보였던 장재인으로 돌아가려고요. '슈퍼스타K2'에 나가기 전, 홍대 거리공연 영상을 보면서 영감을 많이 얻었어요.
▶타이틀곡 '여름밤'을 고등학교 2학년 때 작곡했다고요?
2008년 여름에 작곡했는데 열 일곱 장재인의 풋풋함이 그대로 녹아있어요. 수록곡 모두 매해 여름에 만들었어요. 설렘을 느껴서 다가갔다가 이별하고 추억을 되새기는 사랑 이야기를 염두에 두고 트랙을 짰더니, 작곡 순서하고 딱 맞아 떨어지더라고요. 신기하죠? 곡마다 경험담이 녹아있긴 하지만 4년 동안 한 남자와 쭉 연애한 건 아니랍니다.
▶가장 '장재인다움'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요.
일단 보컬이…. 하하하. 타고난 목소리가 특이하니까 그 부분이 제일 장재인다운 것 같아요. 스스로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가사예요. "요즘 해석하며 노래 듣는 사람이 누가 있냐. 좀 더 대중과 맞춰보라"는 조언을 듣고 스타일을 바꿔봤거든요. '여름밤'의 "내가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계속 너와 함께 있고 싶다는 것"이란 대목처럼 한 번 들으면 바로 마음에 꽂히는 표현을 썼어요.
▶직설적이고 솔직한 건 평소 대화 스타일인가요?
겉으로 보기엔 엄청 음악만 할 것 같지만, 술 마시는 것도 좋아하고 식탐도 강해요. 하고 싶은 말도 있는 그대로 하는 편이고요. 의외성 때문에 더 솔직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아요. 주량은 잘 모르겠어요. 확실한 건 한참 마시다 보면 저는 멀쩡한데 사람들이 다 쓰러져 있다는 거예요. 하하하.
▶마음이 맞는 지인들이 많을 것같습니다.
이적·장기하 선배님하고 담소를 나누는 정도입니다. 최근에는 "보호막 안에만 있지 말고 혼자 해보라"는 충고를 해주셨는데, 그 말씀 덕분에 이번 앨범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작사·작곡부터 프로듀싱까지 제 힘으로 해낸 만큼 실패하면 큰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거고, 성공하면 스스로를 칭찬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케이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라는 편견은 많이 사라졌나요?
그런 수식어는 평생 저를 따라다니겠지만 전 '슈퍼스타K'출신인게 자랑스러워요. 지금보다 더 잘하면 길은 언젠가 뚫릴 거라고 생각하고요. 무엇보다도 동기들이 무척 잘해주고 있잖아요?
신기한 게 시즌 2 출연자들이 다들 정규앨범을 못 내서 허각오빠, (김)지수오빠, 존박 오빠랑 만나면 앨범 얘기만 해요. (강)승윤이랑 (김)은비도 연락해야 하는데…. 그것도 얼른 해결해야 할 숙제네요.
/권보람기자 kwon@metroseoul.co.kr·사진/김도훈(라운드테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