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으니 장미란 선수 전화번호 좀 알려주세요."

런던올림픽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114 전화번호 안내서비스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114를 운영하는 ktcs는 우리 대표팀의 승리를 자축하거나 패배에 항의하는 전화가 빗발치면서 114 문의 건수가 올림픽 개막이후 5일 동안 전주대비 31만건 늘어 5%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6일 밝혔다.

이중 올림픽 관련 문의는 하루 평균 4000여건. 경기의 승패에 따라 상담내용도 극과 극으로 우리나라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날에는 선수들을 칭찬하거나 선수 집 전화번호를 물어보는 전화가 폭주한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심판 판정이 석연치 않거나 패배한 날에는 "런던올림픽을 고발해야 한다"며 영국 국가번호를 묻거나 불만을 쏟아내는 고객들의 전화가 급증한다고 ktcs는 전했다.

펜싱경기 '1초 오심'을 패러디 하는 고객도 있다. 상담사가 안내시간이 지연돼 죄송하다고 하자 한 고객은 "1초 밖에 안 지났구만, 천천히 찾아요"하며 격려의 말을 하기도 했다.

또 한 고객은 올림픽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여자' 김장미 선수를 두고 "김장미 선수 사위삼고 싶다"며 전화번호를 문의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이와함께 시차 때문에 밤샘응원이 늘어나면서 야식집 전화번호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

가장 많이 문의가 증가한 배달음식은 중국음식으로 개막 이후 5일 동안 지난주 대비 4만4000건, 30%나 급증했다. 치킨집이 2만 4000건으로 14% 증가했고, 족발·보쌈도 1700건으로 6%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