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서울시 6급 공무원 A씨는 근무 평정이 안 좋아 승진에 누락되자, 탈락자 대상으로 승진 기회가 다시 열리는 역량평가 제도에 지원했다. 이를 위해 A씨는 1회 40만원이 드는 과외를 구했다.

#사례2=5급(팀장급) 승진 역량평가를 준비하는 공무원 B씨는 동료 5명과 함께 학원 강사에게 3~4시간씩 주말 과외를 받았다. 오피스텔에서 비밀리에 열린 과외비는 6명 모두 합쳐 3개월에 1800만원이었다.

서울시 일부 공무원들이 이번 달 말 있는 승진 시험을 위해 고액 과외를 받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시 공무원들의 고액 과외 배경으로 지난 2008년 5급 공무원 승진시험에 도입된 '역량평가 제도'가 꼽힌다.

6일 시에 따르면 역량평가 제도란 경력과 근무평정 등의 기록 평가에서 절반 이내에 들지 못한 탈락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다면평가 시험이다.

한 공무원은 "시험이 낯선 데다 승진이 절박한 1차 불합격자들이 역량평가로 몰리면서 경쟁률이 늘어 났다"고 털어 놓았다.

이들은 주로 노량진 등 학원에서 알게된 사람들과 그룹을 구성한 뒤 강사를 추천받아 비밀리에 과외를 부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외 내용은 수십장의 자료를 1장으로 요약하는 훈련, 사례연구, 역할연기 등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시는 인재개발원의 역량평가준비 교육과정을 연 6회(120명)에서 연 10회(300명)로 확대하고, 내년 3월부터 사이버강좌를 운영하며 역량평가 모델을 효율적으로 개선할 방침을 밝혔다.